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7.04 16:34

백승주 "심문한지 7시간 만에 두 명 북한 송환, 이해 불가"
"북 선박 폐기 방침은 사건의 증거를 인멸하겠다는 시도"

'자유한국당 북한선박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소속 김영우·백승주·이철규·정종섭 의원이 4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선박의 입항 은폐·조작에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북한선박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소속 백승주·김영우·이철규·정종섭 의원이 4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선박의 입항 은폐·조작에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북한선박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소속 김영우·백승주·이철규·정종섭 의원은 4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선박의 입항 은폐·조작에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 차원의 축소·은폐 의혹이 있다"며 "6.15 북한선박 입항 당일 국방장관과 군 수뇌부가 북한선박의 삼척항 입항 및 정박을 이미 알고 대책회의까지 가졌는데 이틀 후 6월 17일에는 축소·은폐 브리핑을 했다"며 "6월 15일 대책회의는 도대체 무슨 대책회의였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경계작전이냐, 언론대책이냐, 청와대 지시사항을 준수한 것이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6월 17일 북한 선박의 발견 장소를 '삼척항 인근'으로 은폐했다"며 "인근이란 표현을 적시한 자 혹은 지시한 자를 비공개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매뉴얼을 따랐다고 하지만 해당 내용을 비공개했다"며 "유관기관이 어디고,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협의해 결정했는지에 대해선 비공개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6월 17일에 '경계작전에 문제 없었다'고 발표한 이유를 은폐했는데 '문제 없었다'는 것은 평가·결론이고, 최고 책임자의 용인·지시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런 평가를 누가 결정했고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그런 평가를 내린 자에 대한 징계 내용이 누락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북한인의 진술 번복과 신변 불안에도 불구하고 2명을 급히 송환한 결정이 이상하다"며 "처음에는 4명이 합의하에 내려왔다는 진술이었는데, 나중에는 4명이 북으로 송환해 달라고 진술했다고 했다가 이후에는 2명은 남한에 남겠다고 진술 번복이 있었다. 이후에 2명을 송환시키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선 귀순 결정을 내리게 된 경위가 매우 불분명하다"고 힐난했다.

특히, 백승주 의원은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심문한지 7시간 만에 그중 두 명을 북한으로 송환 결정한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기업체에서 면접을 통해 사람을 뽑을때도 한 사람 당 2시간 정도의 면접으로 직원채용을 해도 불충분하다고 할 판에 이런 중차대한 문제에 한 사람 당 2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심문을 마쳤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일갈했다. 이어 "4명에 대한 총 심문시간이 7시간이라는 것인지 한 사람 당 7시간이라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이 없다"며 "이 부분도 명쾌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3일 핵심 증거인 북한선박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북한선박도 공개하지 않았고, 아직 선박의 제조목적이나 용도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북한선박 내부 창고의 녹색박스 등 물품의 상세내역도 비공개 상태"라며 "가장 중요한 증거인 선박의 폐기는 사건의 증거를 인멸하겠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 그래서 진상조사단은 1함대에 방문해서 직접 선박을 보겠다고 신청해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6월17일 국방부(군, 합참) 조사→6월 20일 국방부 합동조사단→7월 3일 정부 합동 브리핑이라는 이름으로 국무조정실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며 "실제로는 국방부 자체 조사에 불과한데도 마치 범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진 것처럼 왜곡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7월 3일 정부의 징계 결과는 은폐·축소에 대한 징계가 없고, 경계실패에 대해서만 셀프 징계를 한 것이고 그나마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의 징계 사유는 비공개했다"며 "꼬리 짜르기용 셀프 징계 아니냐"고 메스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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