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7.04 17:26

14개국 58개사와 파트너십 맺은 하나금융 GLN에 참여
파트너사와 인프라 공유...페이업체간 제휴와 차별화 가능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 간편결제 사업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1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가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결제 플랫폼 ‘GLN(Global Loyalty Network)’에 합류하며 해외시장에서의 간편결제 가능성을 엿보고 있어서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4일 “하나금융의 GLN에 참여해 간편결제 사업에 대한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이날 KEB하나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GLN에 공식 참여했다.

GLN은 전 세계 14개국 총 58개사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하나금융의 해외 결제서비스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 참여한다면 해외 결제 인프라를 확보하지 않아도 파트너사가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송금, 결제, ATM 인출 등의 서비스를 자사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대만 타이신은행과 일본 미즈호은행 등 해외금융권, 유통사, 토스와 SSG페이 등 국내 결제서비스업체들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하나금융 측은 GLN을 중대한 글로벌 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이외 파트너사를 아직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권과 핀테크업계는 비바리퍼블리카가 하나금융을 국내 유력 사업자들과 해외에서 경쟁하는 데 인프라를 제공해줄 수 있는 우군(友軍)으로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A 결제사업자 관계자는 “네이버페이가 지난달 일본에서 라인페이와 연계해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출시했고 카카오페이도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는 알리페이의 가맹점에서 하반기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국내 금융권이면서 해외 인프라가 탄탄한 하나금융과 제휴하는 방안이 좋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다른 나라 같은 업계 서비스와의 연대로 가맹점을 늘렸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의 일본법인 라인이 서비스 중인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의 결제망과 가맹점을 연계해 현지 결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라인페이가 사실상 일본 국민 메신저(이용자 8000만명 이상)인 라인을 무기로 확보한 일본 내 가맹점만 160만곳이다.

카카오페이는 주요 투자자인 앤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가 이미 깔아놓은 일본 내 가맹점을 활용해 하반기 중으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NHN페이코도 첫 해외 진출국을 일본으로 정하고 현지 선불카드 유통업계 1위 업체인 인컴재팬과 제휴를 맺었다. 또한 국내 오프라인 결제망이 부족한 네이버페이에 회사 가맹점을 연결해주고 대신 일본 내 라인페이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하나금융과 제휴해 해외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한다면 앞서 국내 사업자들보다 일본 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GLN 플랫폼 안에서 제휴할 수 있는 파트너는 여러 국가에 뿌리를 두고 있고 간편결제 이외 은행, 유통 등 업종도 다양해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하나금융 GLN이 제공되는 현재 대만과 태국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도 아직 접근하지 못한 시장”이라며 “게다가 외환에 특화된 하나은행을 통해 결제와 송금뿐만 아니라 ATM 인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GLN 파트너사의 면면이 어떤지 아직 베일에 쌓여있고 비바리퍼블리카가 해외 사업을 언제쯤 시작할지 알 수 없지만 실행만 된다면 GLN 파트너사와의 시너지까지 낼 수 있어 기존보다 한층 진화된 해외 결제 서비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준성(왼쪽)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지난 3일 GLN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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