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7.06 07:30
어린 암컷 북극여우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먼 거리를 이동했다. (사진제공=CNN)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 어린 암컷 북극여우가 불과 76일 만에 노르웨이에서 캐나다까지 3500km 이상을 이동한 것이 관측됐다. 

폴라 리서치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암컷 북극여우는 노르웨이 본토와 북극 사이에 위치한 스발바르 군도의 가장 큰 섬인 스피츠베르겐에서 캐나다의 엘레스미어 섬까지 이동했다.

노르웨이 극지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북극 여우에 위성 송신기를 장착했다.

여우는 태어난 곳에서 번식지까지 그동안 관측된 기록보다 먼 거리를 이동했다.  

에바 푸글레이 연구원은 CNN에 여우를 추적하면서 관측한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푸글레이 박사는 "우리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여우는 하루 평균 46.3㎞를 달렸고 그린란드 빙상을 넘나들며 하루 만에 놀랍게도 155㎞를 이동하기도 했다. 이는 북극 여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알래스카에서 관측된 수컷 북극여우의 종전 기록보다 1.4배 빠른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여우가 사냥 기회가 적은 빙판을 지날 때 속도를 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48시간 동안 하루에 10㎞미만으로 두 차례에 걸쳐 크게 속도를 줄였다. 이것은 얼음 장애물이나 나쁜 날씨, 좋은 먹잇감 때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에 북극 여우가 물이 있는 곳에서 갑각류를 먹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북극 여우의 이동경로. 하루에 최대 155㎞를 이동하기도 했다. (사진제공=CNN)

이 여우는 2018년 3월 26일 스피츠베르겐을 떠나 두 달이 조금 지난 후 캐나다에 도착했다. 2019년 2월 6일 송신기가 작동을 멈추면서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북극은 온난화가 빙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가열돼 얼음이 대규모로 녹고 이 지역이 탐사에 개방되고 있다.

러시아는 다음 달 북극 항구 도시인 페벡으로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를 견인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북극해의 얼음이 녹으면서 경제적 기회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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