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08 09:06

미초타키스, 외국인투자 유치·세금 인하·공기업 민영화 등 시장친화적 정책 지지 받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신민당 대표. (사진출처=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7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조기총선에서 중도우파 신민주당(이하 신민당)이 집권당이었던 좌파 시리자당에 완승을 거두고 4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총선 개표 결과 신민당이 총 300석 가운데 과반수인 158석을 확보해 86석을 얻은 시리자당을 압도했다.

8일부터 새 총리가 될 신민당 대표인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는 총선 승리가 확정되자 "고통의 시기는 끝났다"며 "그리스는 (재정위기로 인해 받은) 긴급 구제금융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안전, 성장의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지난 1990~1993년 총리를 지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10년간 당수를 지낸 신민당을 아들이 2016년 1월부터 이끌어오고 있다.

하버드대학 졸업 후 금융계에서 경력을 쌓은 미초타키스는 이번 총선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 세금 인하, 공기업 민영화 등 시장친화적 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는 한편, 국제채권단과 재협상을 통해 재정지출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미초타키스의 승리로 시리자당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4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치프라스 총리는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국민의 결정을 존중한다. 우리는 역동적인 야당의 역할을 하면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선거 유세 기간동안 그는 미초타키스 대표를 "제멋대로인 왕자님"이라고 부르면서 신민당의 노동개혁안에 대해 "피냄새가 난다"고 비판했다.

선거 유세중인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신민당 대표. (사진출처=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트위터)

한편 이번 조기총선 투표율은 약 57%로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았다. 최근 수년 간 무려 6번의 선거가 치러진 피로감이 컸으며 35도가 넘는 폭염으로 많은 유권자가 더위를 피해 해변으로 가거나 집에서 쉬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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