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7.08 11:55

해외 20개국 28곳 혁신클러스터 중 18곳(64%), 성공요인으로 '협업 네트워크' 꼽아

(사진제공=코트라)
구글 런던사옥 완공 시 전경. (사진제공=코트라)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해외 선진국의 혁신클러스터는 산학연 네트워크 및 클러스터 입주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영국 테크시티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런던 동쪽 시티 주변부 중 지가가 낮은 쇼디치, 올드 스트리트지역을 중심으로 스타트업과 IT 등 테크기업들이 자생적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이 발전의 계기가 됐다.

아마존, 인텔,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집중해 있고 알파고 개발사로 널리 알려진 딥마인드도 입주해 있다.

테크시티의 강점은 강력한 ICT 개발인프라 뿐만 아니라 2016년 한 해 동안 개최한 기업 간 미팅행사인 밋업(Meetups)만 2만2000건에 육박할 정도로 네트워킹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밋업을 통해 입주기업들이 모여 연구개발(R&D) 과정에서의 공통의 난제를 같이 해결하고 상생하고 있다.

유럽도시별 투자유치액. (자료제공=코트라)
유럽도시별 투자유치액. (자료제공=코트라)

코트라가 8일 발표한 '해외 혁신클러스터 현황과 투자유치 성공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20개국 28곳 혁신클러스터 중 18곳(64%)이 성공요인으로 협업 네트워크를 꼽았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텍 클러스터는 산학연 협업 네트워크가 가장 뛰어난 혁신클러스터 중의 하나다. 노바티스,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회사 100여개 사가 모여 있어 기술 협력이 용이하고, 대형 병원 또한 밀집해 있어 임상 진행이 용이하며, 인근 우수 대학으로부터 전문 인력 확보도 용이한 곳이다.

이러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용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R&D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에 최적의 클러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근 대학의 연구활동 결과가 기업 특허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밥 랭거 MIT 교수는 지금까지 특허 1000 건 이상을 출원해서 그 중 250건은 본인창업 회사로 등록한 바 있다.

지역 엑셀러레이터 등 창업 지원기관들이 이러한 연구 성과를 상업화하기 위해 연구장비 임대, 창업교육 프로그램 운영, 투자자 및 병원 등과의 연결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혁신기업 창업가 및 기술인력 유치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해외 창업가 유치를 위해 올해 3월 신규 비자제도를 도입해 혁신가 비자 및 스타트업 비자를 신설한 바 있다. 캐나다 또한 고급 기술인력 유치 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술 전략' 정책을 통해 해외 숙련 기술자 비자취득 간소화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프라도 혁신클러스터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드러났다.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에 소재한 엠시티 클러스터는 축구장 19개 크기에 달하는 32에이커(약 13만㎡) 규모의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시험장을 보유하고 있다.

교차로, 기찻길 및 보행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험 주행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운행에 최적화됐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5년 설립돼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기업과 글로벌 1차 벤더 기업 등 52개사가 입주해 있는데, 2017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4400시간의 시험운행이 있었다.

장상현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지역 대표산업과 연계한 혁신클러스터의 역할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라며 "해외의 주요 혁신클러스터는 4차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기업간 협업 네트워크를 최대한 조성해 혁신생태계의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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