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7.08 15:19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종합금융투자회사의 신용공여 총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2월말 현재 7개 종투사의 신용공여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200억원 늘었다.

2013년 제도 시행 이후 종투사로 지정받은 회사는 총 8개이나 합병으로 인해 현재는 신한, KB, 한국투자, NH, 삼성, 미래에셋대우, 메리츠 등 7개사이다.

이들의 신용공여 총액은 2013년말 5조8000억원(5개사)에서 현재 29조2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6년말 12억3000억원에서 2017년말 23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는데 이는 이 기간 중 신한과 메리츠가 종투사로 신규 편입된데 따른 것이다.

종투사 신용공역 총액 29조2000억원은 자기자본 33조5000억원 대비 86.9%로 한도(200%)에는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종투사 중 유일하게 메리츠만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금액 비중이 100%가 넘는 126.9%를 기록하고 있다.

또 신용공여를 항목별로 보면 투자자 신용공여 18조9000억원, 기업 신용공여 10조원, 헤지펀드 신용공여 30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위탁매매 업무에서 발생하는 전통적 주식담보 대출 형태의 투자자 신용공여가 전체 신용공여 가운데 64.8%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리테일 영업이 강한 일부 종투사의 경우 기업 신용공여 대비 보다 안전하고 높은 수익을 주는 투자자 신용공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종투사의 기업금융 업무차원의 기업 및 헤지펀드 신용공여는 10조3000억원 수준으로 35.2%를 차지했다.

한편, 회사별 금액은 미래에셋 6조2000억원, NH 4조3000억원, 한투 3조9000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신용공여를 제외한 기업 신용공여 금액은 메리츠 3조1000억원, 미래 1조5000억원, NH 1조4000억원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자기자본 대비 기업 신용공여 금액 비중은 메리츠 90.6%, 신한 30.1%, 한투 29.1%, NH 28.2% 등이며 삼성의 경우 11.2%로 매우 낮다.

이처럼 올해 2월말 현재 총 7개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 총액은 10조원으로 2013년 12월말 대비 9조6000억원 확대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및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5조4375억원이고 대기업 등에 대한 신용공여는 4조5646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구조화금융 활성화에 따라 종투사의 SPC에 대한 신용공여는 4조7000억원으로 전체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의 47%를 차지했다. 종투사 신용공여 중 부동산 관련은 3조8000억원으로 전체 기업 신용공여의 37.5%를 차지했다.

기업 신용공여 중 담보가 설정된 규모는 8조9000억원(89.2%)이고 무담보는 1조원(10.8%) 수준이다. 기업 신용공여의 금리분포는 0~15%이나 6% 미만이 7조2000억원(74.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투사 신용공여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달성됐으나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 종투사가 모험자본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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