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7.09 08:06
(이미지=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
(이미지=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에서 다시 한번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게이머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계승자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의 핵심은 해킹 및 보안 이슈, 운영 서비스 및 소통의 질 개선 등 두 가지다. 

에픽세븐은 무려 22년 전 메모리 변조 프로그램 '치트오매틱'에 뚫리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용자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기초적인 '복호화'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점이 화를 불렀다.

해킹과 보안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강기현 슈퍼크리에이티브 공동대표(CTO)가 참석한 질의응답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해당 자리에는 에픽세븐을 홍보하는 '에픽 크리에이터'와 기자들이 참석하며, 모든 과정은 라이브로 방송된다.

이용자와의 소통을 위한 정기 간담회와 공식 방송채널 마련, 게임 서비스 상황을 전달하는 약식 채널 개설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관계자는 사과문을 통해 "아무리 감사를 드려도 부족한 분들께 불쾌하게 받아들이실 구설수를 만들어내고, 적대적인 운영으로 느껴지도록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깊은 관심과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지켜봐 오신 분들께 더 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이번에는 제대로된 형식의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용자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10월 게시한 사과문에서도 이용자와의 소통을 약속했지만 같은 문제가 또 발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에는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사과문이 올라갔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수장급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지적이다.

앞서 언급한 질의응답회 진행 방법에도 논란이 발생했다. 에픽 크리에이터들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이번 주 평일 저녁 7시에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교통비 지원 등 에픽 크리에이터를 위한 지원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참석을 사실상 종용한 점이다.

8일 자정 무렵에는 게임의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 관계자가 직접 에픽 크리에이터의 참석을 독려한 것이 확인되면서 이용자의 비판은 더욱 거세진 상태다.

게임 업계 관계자 역시 부정적인 시선으로 현재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블라인드에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비판하는 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현 스마일게이트 사원이 비판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과문 전문. (이미지=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과문 전문. (이미지=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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