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09 14:42

인과관계 약하지만 개연성 있어…현재는 개인 예방이 최선의 방법

부산 서구보건소에서 A형간염 예방백신을 맞고 있는 어린이.
부산 서구보건소에서 A형간염 예방백신을 맞고 있는 어린이.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 A형간염 신고건수는 7961명으로 전년도 발생한 1447명 대비 약 5.5배 수준이다. 환자 발생은 이후에도 계속돼 7월 8일 기준 8916명으로 늘어났다. 불과 2주만에 1000명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지난해 A형간염 환자 신고건수는 1년 통틀어 2437명에 불과했다. 당국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지금까지 유례없는 환자발생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아직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계 일각에선 1회용컵 사용금지와의 관련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머그컵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1회용컵 사용금지가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데다 지역별 10만 명당 발생률을 보면 서울(15.4명)보다는 대전(76.1명), 세종(57.6명), 충북(33.6명), 충남(30.8명) 등이 월등히 높아 인과관계가 다소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현재로선 스스로 감염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Q&A 형식을 빌어 A형간염의 예방과 생활 속 주의사항을 알아보자.

Q: A형간염이 왜 젊은 사람들에게 위험한가.

A: A형간염은 어릴 때 노출되면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간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심각한 증상으로 이행될 수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어르신들은 대부분 자신도 모르게 A형간염을 앓아 이미 항체를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깨끗한 환경에서 성장한 요즘 젊은사람들이 고위험군일 수 있다.

실제 항체양성 검사를 해보면 19~29세 12.6%, 30~39세 31.8%, 40~49세 80.3%, 50~59세 97.7%, 60~69세 99.7%로 나이가 들수록 항체보유율이 높다. 다행히 최근들어 A형간염 백신을 접종받는 청소년이 늘면서 항체양성율도 많이 높아졌다. 실제 10~18세 항체보유율은 42.1%에 이른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A: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15~50일(평균 28일)이 지나면 증상이 발생한다. 보통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이다. 황달이 동반되기도 하고,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어린이는 가볍게 지나가지만 성인은 70%에서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A형간염을 법정전염병 1군으로 지정하고 있다.

Q: A형간염 바이러스는 어떤 경로로 전파되나.

A: 감염환자의 분변으로부터 오염된 손을 통해 전파된다. 조리를 할 때 식재료 또는 식기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섭취해 감염되기도 한다. 또 감염환자의 혈액을 수혈 받거나, 혈액에 노출됐을 때도 감염된다.

Q: 그렇다면 예방법은.

A: 손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준수하면 된다. 용변 후 또는 음식 취급 전, 환자 또는 아이를 돌보기 전 손에 비누를 칠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씻는다. 백신접종 또한 매우 중요한 예방법이다.

Q: 백신을 꼭 맞아야 할 사람이 있나.

A: 2∼23개월의 모든 소아, 그리고 A형간염 면역의 증거가 없는 고위험군 소아청소년과 성인이다. 여기서 면역기왕력이 없는 사람은 A형간염 진단을 받은 적이 없고, A형간염 항체 음성이며, A형간염 백신 접종력이 전혀 없는 사람을 말한다.

만성 간질환자, 간이식 환자, 혈액제재를 자주 투여 받는 혈우병 환자도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직업별로는 외식업 종사자, 보육시설 종사자 등이며, A형간염 유행지역을 여행하려는 사람도 접종이 필요하다. A형간염 면역이 없는 경우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

Q: A형간염 백신을 맞은 뒤 항체양성 여부를 알아봐야 하나.

A: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의 방어 항체양성률은 2차접종 후에는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접종 후 항체검사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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