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7.09 14:13
북한 어선 (사진=KBS 캡처)
북한 어선 (사진=KBS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북한 목선 입항 당시 해안 경계를 담당했던 육군 23사단 소속 병사가 한강에 투신해 숨진 가운데, A일병의 휴대전화에서 '유서'라는 제목의 메모가 발견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A일병은 지난 8일 오후 8시 58분께 서울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한 뒤 후송돼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A일병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는 3장 분량의 유서가 있었다.

메모장 내용에는 "부모를 떠나 군대 생활을 하는 데 적응하기 힘들다"며 "내가 이기적이고 나약했으며 게으르게 살았다. 남에게 피해만 줬다"고 적여 있었다. 메모장에는 북한 목선 경계 실패 관련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초소 경계 업무와 관련된 사항은 없었다"며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가혹 행위 등의 내용도 적혀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일병은 지난달 15일 오전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할 당시 오후 근무를 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A일병은 휴가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해당 병사는 북한 목선 상황과 직접관련이 없고, 조사 대상도 아니었다"며 "북한 목선 사건과 관련해서는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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