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09 17:03

길병원 이정남 센터장, 5년간 1만8000여명 환자 집계…예방가능 사망률 8%로 선진국 수준

닥터헬기(사진: 가천대 길병원)
닥터헬기(사진=가천대 길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더라도…' '외상전문의가 있었더라도…'  우리나라 외상환자 예방가능 사망률은 2010년 기준 35.2%였다. 이는 치료를 받고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사람 중 35%가 사망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국내에서 최초로 문을 연 가천대 길병원 인천권역외상센터가 지난 5년간 응급외상 환자를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가천홀에서 열린 ‘인천권역외상센터 개소 5주년 외상심포지엄’에서 이정남 센터장은 5년 동안 1만8806명의 외상환자를 진료했으며, 이중 생명이 위급한 ISS15 이상의 중증외상환자는 2703명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내원한 응급환자를 연도별로 보면 2014년 개소 당시 3821명(중증 552명)의 외상환자가 센터를 찾은 이후 2016년 3544명(531명), 2018년 3777명(557명) 등 매년 3000명 이상의 응급외상환자가 외상센터에서 생명을 구했다.

인천권역외상센터의 예방 가능 사망률은 8%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6.7%, 독일 9.8%에 비해 비슷한 수준으로 2010년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중증외상환자의 내원수단은 119구급차가 59.3%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기타 구급차가 25.7%, 다른 교통수단 6.4%, 닥터헬기를 비롯한 항공이송이 5%로 나타났다. 외상의 원인으로는 둔상이 전체 90%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관통상이 9%, 화상이 1%로 집계됐다. 응급외상환자에겐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일반 교통수단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길병원은 인천시와 함께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닥터카'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의 유병철 교수는 “닥터카가 출범한 뒤 중증외상 환자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예방가능 사망률을 더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회안전망으로써 전국의 권역외상센터는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계속 늘어나 13곳이 운영중이고, 닥터헬기를 보유한 곳도 6곳이다. 정부는 응급외상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본인부담률을 5%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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