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7.09 15:31

한국당·바른미래당 '윤석열 사퇴 촉구' 속에 평화당 당론으로 '찬성'
이인영 "윤석열 후보자의 조속한 인사청문회보고서 채택을 기대한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후보자가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후보자가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말미에 터져나온 '2012년 당시 윤 후보자와 언론과의 전화인터뷰 녹음 파일'로 인해 윤 후보자 사퇴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윤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고, 평화당은 윤 후보자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당론으로 찬성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는 "윤석열 후보자의 조속한 인사청문회보고서 채택을 기대한다"면서 윤 후보자 옹호에 나섰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라며 "청문보고서 채택은커녕 청문회를 모욕하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데 대해서 후보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자는 즉각 검찰총장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후보자는 하루 종일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녹취파일을 통해서 거짓증언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한마디로 국회를 모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법 위반도 위반이지만, 대한민국 정의와 법질서를 수호해야 할 검찰총장 후보자의 당당한 위증을 목도해야 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꼬집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어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께서는 '저렇게 거짓말을 뻔뻔스럽게 하는, 저런 사람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했던 적폐수사, 정말로 그 수사결과는 하나도 믿을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서 이 정권이 지금까지 2년 넘는 기간 동안 해왔던 모든 얘기의 진실성이 부정되는 이러한 것들을 윤석열 후보자가 온몸으로 어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후보자를 겨냥해 "적폐에 맞선 '정의'로 포장돼온 윤석열 후보, 알고 보니 거짓으로 일관된 한낱 '위선자'에 불과했다"라며 "윤 후보자는 어제 수차례의 거짓으로 이미 양치기 소년이 돼버렸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국민은 양치기 검찰총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제 국민 앞에 윤 후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후보 사퇴뿐이다.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기 바란다"라고 일갈했다.

바른미래당도 한국당과 같은 맥락에서 윤 후보자에게 맹공을 가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다른 문제는 차치한다고 해도 인사청문회장에서 하루 종일 거짓말을 한 사실은 도덕성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나아가 현직 검사가 형사 피의자에게 변호사를 소개하는 행위는 변호사법 37조를 위반한 범죄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에 윤석열 후보자가 실제 외압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무게를 싣는 정황증거가 될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석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한다"면서 "윤 후보자가 버티면 버틸수록 논란은 더 증폭되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다. 청문회 자리에서 위증한 검찰총장은 존재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이날 같은 당의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위증은 공직 후보자가 저지를 수 있는 어떠한 죄보다도 무겁다. 법과 제도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행위이기 때문"이라며 "평소 중립과 엄정을 강조한 검사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윤 후보자는 자진 사퇴하기 바란다"라고 쏘아붙였다.

반면, 민주평화당의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에 대해 답변해드린다. 물론 거짓말을 한 것이 녹취로 밝혀졌다. 그것은 굉장히 엄청난 죄다"라면서도 "엄청난 죄이지만 조용곤 서울중앙지검장,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의 수사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살아있는 권력인 수사 외압에 굴하지 않았던 것처럼 현재 살아있는 권력인 현 정부에 대해서도 기대를 꺾지 말고, 검찰 수장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에 당론으로 찬성했다"라고 한국당·바른미래당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후보자는 일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장으로서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임을 보여줬다"라며 "정치적 중립성도 '국민의 눈높이와 동 떨어진 정치논란에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확답했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이 인사청문회보고서 채택을 거부한다면 국민들께서 결코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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