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7.10 14:54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노상주차장을 모두 없앨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노상주차장 총 281개소를 2년 이내에 모두 없앨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앞서 1995년 어린이보호구역 제도가 신설되면서 보호구역 내 초등학교, 유치원 등의 주출입문과 직접 연결된 도로에는 노상주차장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2011년부터는 이미 설치된 노상주차장도 폐지하거나 이전해야 한다고 규정이 강화됐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행안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에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불법 노상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에 2년 이내로 예외 없이 모두 폐지하거나 이전계획을 수립하도록 요구했다.

해당 지자체에서도 규정에 위배되는 노상주차장 총 281개소(4354면)에 대해 전체 폐지계획을 제출했다.

행안부는 주차난에 따른 민원발생 등 현실적인 여건과 개선 시급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다.

우선 일부 지자체에서 생활불편 등을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2015~2017년) 교통사고 발생 이력이 있는 40개소(841면)에 대해서는 어린이 안전을 위해 오는 10월 말까지 폐지한다. 자발적으로 즉시 폐지계획을 수립한 30개소(364면)를 포함하면 총 70개소(1205면)가 폐지될 예정이다.

나머지 211개소(3149면)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에서 수립한 계획을 반영해 2019년 말까지 59개소(845면), 2020년 말까지 152개소(2304면)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다.

또 제출된 계획에 따라 불법 노상주차장이 모두 폐기될 때까지 반기별로 이행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허언욱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생활 불편을 이유로 어린이 안전을 위한 법정 의무가 지켜지지 않는 것을 바라만 볼 수 없다”며 “다소 어려움도 있겠지만 우리들의 미래인 어린이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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