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7.10 17:3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일본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일관계가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며 우려를 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TV아사히는 이 부회장과 일본 대형 은행 인사와의 만남에 동석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 문제보다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 운동과 반일 집회가 확산돼 한일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한국 수출 관리 규정을 개정해 TV와 스마트폰의 유기 EL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반 제작 때 사용하는 감광제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필요한 '에칭가스' 등 세 품목의 수출 규제를 시행했다.

국내에서는 일본 물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퍼지고 있으며, 9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 상품무역이사회에서도 양국 대사가 논쟁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30대 기업 총수와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정치권과 재계 역시 총력전을 펼치려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되면 한국 여론 악화뿐 아니라 일본 업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라며 "일본 내부에서도 아베 정부의 강경 조치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