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칠호 기자
  • 입력 2019.07.10 18:22

임의동행 형식으로 음주측정… 혈중알코올 농도 0.05%로 면허정지 수준

시의원이 낮술을 마시고 회의에 참석해 물의를 빚은 고양시의회 본회의장의 모습.(사진=고양시의회 홈페이지)
고양시의회 본회의장. (사진=고양시의회 홈페이지)

[뉴스웍스=김칠호 기자] 고양시의원 한 명이 술 냄새를 풍기며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이를 눈치 챈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입건돼 음주운전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올 들어 시의원 2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데 이어 이번에는 낮술을 마시고 본회의에 출석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10일 낮 12시25분께 김서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양시의원이 술 냄새를 풍기며 본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목격한 시민이 그가 음주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을 요구했으나 김 의원은 “택시를 타고 왔다”며 거부했고, 가까운 원당지구대로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된 뒤에야 음주측정에 응했다.

측정결과 김 의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05%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원당지구대는 그의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 사건을 고양경찰서로 넘겼다. 경찰은 필요한 절차를 거쳐 시청 주차장과 주변 CCTV에 녹화된 자료를 확보해 김 의원의 음주운전 여부를 밝힐 방침이다.

고양시의회에서는 시의원 2명이 음주운전으로 말썽을 빚었다.

지난 1월 1일 오후 3시 40분께 채우식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일산서구 탄현동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시민의 신고로 입건된 채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65%였다.

지난 5월28일 오후 11시 50분경에는 고양시 일산서구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김완규 자유한국당 시의원이 운전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는 0.125% 상태로 적발됐다.

시민 김모씨는 “지방선거 때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겠다고 다짐했던 시의원들이 음주운전에 이어 음주회의를 일삼고 있는 게 아니냐”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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