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7.10 18:54

"금융·환경규제 획기적으로 풀어야…러시아·독일과의 협력 확대하자"
박현주 "우리 자본 안정적인 곳에만 투입, 산업현장으로 흘러들어가게 해야"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30대 기업 총수들과 만나면서 일일히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30대 기업 총수들과 만나면서 일일히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기업 총수와의 간담회'의 상세 사항을 설명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단기적 조치, 장기적 조치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단기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이번 조치가 양국 간 경제 협력 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민간 차원에서도 총력을 다해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해당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가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에 따른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기업인들은 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부품 국산화에 대한 정부 의지에 대해 공감의 뜻을 나타냄과 동시에 장기적 안목과 긴 호흡의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면서 "특히 제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초산업이 탄탄해야 한다며 납품업체와 협력 강화를 통해 해당 산업의 뿌리를 내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입선 등 조달망 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화학 분야에 있어서는 강점이 있는 러시아, 독일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단기간 내 국내 부품·소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전략부품 산업의 M&A가 적극적으로 검토될 필요성 또한 제시됐다"며 "한국 경제의 문제점 중 하나가 자본이 늙어간다는 것이라며 돈이 너무 안정적인 분야에만 몰리고 부품·소재 등 위험이 큰 분야로는 가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금융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 주길 당부했다"고 브리핑했다. 그러면서 "그 밖에도 미래기술 발굴을 위한 R&D 투자, 신규화학물질 생산에 따른 환경규제의 어려움 등 다양한 제안과 의견들이 있었다"고 했다.

특히 "이날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며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단기·중장기적 대처를 해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대표는 "한국의 주력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를 뒷받침해주는 소재부품 장비 등 국내 기초산업이 탄탄해야 할 것 같다"며 "LG도 국내 소재부품 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국내 소재부품 등의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가 우선되어야 구매 등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업들도 국내 대기업에 주문할 때 경쟁력있는 소재 부품 채택을 요구한다"고 소개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우리 자본이 보험 등 안정적인 곳에만 들어가 있다"며 "산업현장으로 흘러들어가서 산업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해야 하는데 규제가 너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부품소재를 개발하려고 해도 대기업이 사줘야 개발한다"며 대기업의 중기 제품 구매를 요청하기도 했다.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최대한 정부가 뒷받침할 테니 대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주요 기업 간 공동기술 개발, 대·중소기업 간 부품기술 국산화 협력 확대 등을 통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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