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11 14:29
'브리티시 헤리티지'호 (사진출처=쉽스포팅닷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보이는 5척의 무장 선박이 걸프 해역을 지나던 영국 유조선 나포를 시도했다고 CNN 등 외신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리들에 따르면 이날 페르시아만을 지나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선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에 이란 선박들이 접근했다. 이란 선박들은 유조선에 항로를 바꿔 인근 이란 영해 정박을 강요했다고 이 관리들은 전했다.

그러나 유조선 뒤에서 호위하던 영국 해군의 소형구축함 '몬트로즈'(Montrose) 함이 이란 선박을 향해 구두 경고를 하자 물러났다. 당시 몬트로즈 함은 이란 선박을 조준하며 사격하겠다고 무전으로 경고했고, 경고를 받은 이란 선박은 발포 등의 행동을 하지 않고 물러섰다.

영국 해군이 자국 유조선 보호를 위해 파견한 몬트로즈함에는 소형 선박 퇴치 등에 사용되는 30㎜ 함포가 장착되어 있다. 당시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 유인 정찰기가 이 장면을 촬영했다.

이번 나포 시도는 영국 해군이 이란 유조선을 억류한데 따른 보복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영국 해군과 영국령 지브롤터 정부는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실어 나르던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다. 이에 이란은 영국이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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