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11 17:26

모건스탠리 "한국, 올해 GDP성장률이 0.4%p 하락 1.8% 전망"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사진출처=모비우스캐피탈파트너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월가에서 ’신흥국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이 "한국 기업들은 빨리 일본 외 다른 메모리칩 핵심소재 공급처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모비우스 회장이 "미국이 중재하지 않는 한 한일 양국간 쉬운 해결책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기업들이 대체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겠지만 분명히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두고 경제보복으로까지 치닫는 양국 갈등 문제의 원인에 대해선 "일본의 새로운 세대들은 조상들의 범죄에 대해 자신들이 비난받는 걸 분하게 여긴다"면서 "한국은 이러한 일본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면을 싫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비우스 회장이 과거 (박근혜)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도 한국 증시에 낙관론을 제기했지만, 이번 한일 갈등은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며 투자자들은 이에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수십년 만의 최악인 한일 갈등엔 출구가 안보인다"면서 "양쪽 모두 현 상황을 진정시킬 만한 정치적 장려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선 오는 21일 열릴 참의원 선거가 있고, 한국에선 8.15 광복절 행사 등이 있어 양측간 긴장의 끈이 느슨해질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월가에서도 한일 갈등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리포트에서 "앞으로 한국 제품들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인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포인트 가량 하락한 1.8%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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