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7.11 20:01
(사진=KBS 제보자들 캡처)
(사진=KBS 제보자들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지난 6월 11일 전북의 어느 경찰서를 찾은 10대 4명은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친구를 때려 숨지게 했고, 그 죽은 친구의 시신이 광주의 한 원룸에 있다는 것. 곧장 원룸으로 달려간 경찰은 아수라장인 방안에서 숨진 김도현(가명, 18세) 군을 발견했다.

가해자들은 경찰에 자수하기 이틀 전인 6월 9일 도현 군을 폭행했는데 그가 사망하자 그대로 버려둔 채 원룸을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사망한지 이틀이 지나서야 발견된 도현 군. 그런데 유가족들이 확인한 도현 군의 사망 모습은 얼굴과 온몸을 뒤덮은 피멍에 얼마나 두들겨 맞았기에 젖꼭지도 식별할 수 없었을 정도로 처참했다는데. 도대체 도현 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들의 잔혹한 범행이 밝혀졌다. 가해자들은 도현 군에게 지속적으로 청소, 빨래, 심부름 등을 시키면서 단순히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청소기나 철제 목발 등 여러 도구를 이용해 매일 100대 씩 때렸다고 전해졌다. 심지어 세면대에 물을 가득 받아 물고문을 하는 등 무자비한 폭행이 이어졌고, 이들은 도현 군을 노예처럼 부리면서 돈까지 갈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찰의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을 통해 복구된 가해자들의 휴대전화에서는 폭행당한 도현 군의 전신 나체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됐고, 잔인한 폭행으로 고통 받고 있는 도현 군을 향해 비웃으며 조롱하는 랩을 하는 모습까지 동영상으로 찍었던 것이 발견됐다.

유가족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건 가해자들이 도현 군에게 잔혹한 범죄행각을 벌이고 계획적으로 경찰서에 자수했고, 일부 가해자들은 만 18세를 넘지 않아 소년법을 적용받게 돼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11일) 8시 55분에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잔혹한 폭행 속 목숨을 잃은 도현 군의 행적을 되짚어 보고 나날이 늘어가는 10대들의 강력범죄 현주소를 되짚어 보고 제도적 보완점을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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