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19.07.12 09:28
성남시 탄천 인공산란장 자갈에 붙어 있는 배스 수정란(사진=성남시)
성남시 탄천 인공산란장 자갈에 붙어 있는 배스 수정란(사진=성남시)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성남시는 최근 탄천에 3개월 간 인공산란장을 설치·운영해 생태계 교란 어종인 큰입배스의 10만여 개 수정란을 제거했다.

배스 번식을 원천 차단해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어종 퇴치와 토종 어류 보호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시가 설치한 배스 인공산란장은 탄천 서현교에서 양현교까지 이어지는 400m 구간 9개 지점에 있다.

배스를 인공산란장으로 유도하려고 그늘 망이 달린 형태의 바구니에 자갈을 깔아 놨다.

배스가 그늘진 곳을 선호하고 수심 1m 정도의 물가나 수초지의 모래와 돌이 섞인 바닥에 알을 낳는 습성을 고려했다.

시는 이들 산란장에서 배스가 알을 낳으면 자갈에 붙어 있는 수정란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배스 개체를 사전 퇴치했다.

산란 후 4~5일 뒤 부화하는 배스의 습성을 고려해 일주일에 두 번씩 인공산란장을 확인해 수정란을 없앴다.

이 작업은 배스의 산란 시기인 4월~6월 말까지 진행됐다.

성남시 탄천 양현교 인근에 설치한 큰입배스 인공산란장을 꺼내 배스 산란알을 확인하는 모습(사진=성남시)
성남시 관계자들이 탄천 양현교 인근에 설치한 큰입배스 인공산란장을 꺼내 배스 산란알을 확인하는 있다. 사진=성남시)

이 기간 제거한 10만여 개의 배스 수정란은 자연 상태에서 치어 생존율이 5~10%인 점을 고려하면 성어 상태의 배스 5000~1만여 마리를 포획한 효과와 같다.

성남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탄천에는 붕어, 피라미, 모래무지 등 27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라며 “고유종의 서식 공간 확보와 생물 종 다양성을 위해 생태계 교란종 번식을 원천 차단하는 시책을 계속 발굴·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원산지인 배스는 다른 어종은 물론이고 쥐나 개구리, 뱀 등 삼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 치우는 육식성 민물고기다. 환경부가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어종으로 1998년 지정·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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