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7.13 08:40
오는 20일 '서울 코믹월드'에 참가하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이미지제공=카카오게임즈)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 이용자들이 새로 즐길 게임을 찾아 나서자 업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강력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이들이기에 게임 업계에서도 합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가시적인 반사이익을 본 게임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다. 화려한 애니메이션 연출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등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는 에픽세븐 이용자의 취향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실제로 갤럭시 기기 내 '게임런처'에서 확인 가능한 '전 세계 갤럭시 이용자 통계'를 살펴보면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는 지난 2주간 무려 1.26만명이 증가한 4.37만명이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주 사이에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서비스 100일 기념 이벤트와 신규 캐릭터 '이리야' 업데이트, 서울 코믹월드 참가 등의 프로모션과 현재 상황이 겹친 것도 성적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게임에 합류한 에픽세븐 이용자들의 구매력에 놀라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결제 가능한 모든 재화를 빠르게 구매한 후 "튜토리얼을 마쳤다"는 에픽세븐 이용자 글에 경악하는 반응을 쉽게 볼 수 있다. 에픽세븐 이용자를 과거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한 스페인의 '콩키스타도르'에 비유하는 글도 보인다.

지난 4주간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의 전 세계 갤럭시 이용자 통계. (이미지=갤럭시 게임런처)
지난 4주간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의 전 세계 갤럭시 이용자 통계. (이미지=갤럭시 게임런처)

스마트조이의 '라스트 오리진'도 여러 가지 프로모션과 패치로 에픽세븐 이용자를 끌어들일 준비를 마쳤다.

라스트 오리진은 과한 가슴 크기로 이야기가 많았던 주요 캐릭터 '포츈'의 외형을 조정했다. 기존 외형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이전 모습을 스킨으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현재 여름 이벤트 및 수영복 스킨 판매를 진행 중인 라스트 오리진은 원스토어와 함께 누적 결제 금액 20만원 이상 달성 시 동원참치세트 교환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12일부터 시작한다. 참고로 '참치캔'은 라스트 오리진 내에서 사용하는 게임 내 유료 재화다.

원스토어와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라스트 오리진'. (이미지=원스토어)
원스토어와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라스트 오리진'. (이미지=원스토어)

넷마블은 '페이트/그랜드 오더'에서 지난 2일부터 '복각: 칼데아 서머 메모리', 10일부터 '복각: 칼데아 히트 오디세이'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해 진행한 동명의 이벤트를 이용자가 쉽게 플레이하도록 난이도를 조정한 라이트 버전이다. 

이벤트를 모두 클리어하면 게임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4(SR) 스카사하'를 무료로 획득한다. 또한, 넷마블은 서비스 600일을 기념해 오는 13일 모든 이용자에게 성정석 10개를 지급한다.

넥슨은 지난 11일부터 '클로저스'로 이름을 알린 류금태 대표가 이끄는 스튜디오비사이드의 신작 '카운터사이드'의 프리미엄 테스트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카운터사이드는 현실 세계 '노말사이드'와 반대편 세계인 '카운터사이드'를 넘나드는 전투를 그린 어반 판타지 2D 캐릭터 수집형 RPG다. 100여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실시간 유닛 배치를 통해 전략 게임의 묘미와 탄탄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왼쪽)와 넥슨의 '카운터사이드'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왼쪽)와 넥슨의 '카운터사이드'

업체들이 빠르게 반응하는 것은 캐릭터 RPG 이용자의 특성 때문이다. 캐릭터 RPG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다른 장르와 달리 혼자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

캐릭터 RPG 이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발견하면 서비스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 쉽게 떠나지 않는다.

에픽세븐의 이용자 이탈은 이전까지 쌓였던 불만이 치트 엔진 사건으로 인해 터져버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이전까지 고정 이용자층은 확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은 MMORPG와 캐릭터 RPG가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캐릭터 RPG가 우후죽순 늘면서 이 역시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라며 "국내 이용자 풀은 한정되어 있는데 게임은 지나치게 많다. 게임의 생명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용자 확보가 필수다. 같은 업계인으로서 에픽세븐 사태는 안타깝지만 시장 원리상 당연한 움직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