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7.13 04:00

재난치안용 무인항공기, 구조장비 탑재로 '직접' 도움
한화시스템, 다양한 해양무인체계로 실전 활용 기대
동양물산, 간단한 탈부착으로 '자동정밀농업' 가능

(사진=장진혁 기자)
'2019 무인이동체 산업엑스포' 입구. (사진=장진혁 기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지난 4월 강원도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 최근 동해안에 상륙한 북한 소형목선 등에 대한 감시및 경계, 대응을 인력만으로 해결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존재한다. 농촌에서는 인구 감소로 인해 노동력 보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의 만병통치약으로 '무인이동체'가 급부상하고 있다.

무인이동체는 육·해·공에 상관없이 무인시스템이 적용된 드론(무인기), 자율주행차, 무인선박 및 잠수정, 로봇 등을 의미한다. 조만간 '실내외 소형 재난치안용 무인항공기'릍 통해 위급한 상황에 처한 구조요청자를 돕고, '복합임무 무인수상정'이 주야간 전천후로 해양을 감시할 전망이다. 농민들은 여러 농기계에 간단한 '자동 조향 장치'만 붙이면 잠시 작업현장에서 쉬어도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국방부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9 무인이동체 산업엑스포'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규모가 대폭 확대돼 13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전시·체험관, 시장·정책·기술·표준화 동향 교류를 위한 컨퍼런스, 소형 드론 기반기술 교육프로그램, 조달시장 진출설명회 등 부대행사, 유공자 포상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130여개 기관이 정밀항법, 자율제어, 고품질 영상전송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비행성능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킨 무인이동체와 관련 기술, 부품 등을 선보였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기정통부는 무인이동체 핵심 원천기술개발에 향후 7년간 1700억원을 신규 투자해 연구자가 혁신적 기술개발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 힘으로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며 "5G 기반 무인이동체의 실증 레퍼런스를 가장 먼저 확보하고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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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스. (사진=장진혁 기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재난 현장과 치안 임무용으로 운용 가능한 '무인항공기'를 선보였다.

'실내외 소형 재난치안용 무인항공기'는 기존 무인항공기와 달리 자체적으로 소형화한 스피커, 탐조등 등 구조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이에 드론이 사진이나 영상 촬영에 머물렀다면 '실내외 소형 재난치안용 무인항공기'는 구조요청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실내 소형 재난치안용 무인기(MC-1)는 암전 상황, 붕괴 위험이 있는 터널 및 대형물류창고 등에서 실내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비행한다.

건물의 곳곳을 촬영해 영상을 지상통제장비 및 관제센터의 운영관리 시스템에 전송하며, 2차 인명손실이 예상되는 실내 지역에 투입돼 소방관의 안전성 확보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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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소형 재난치안용 무인기(MC-2). (사진=장진혁 기자)

실외 소형 재난치안용 무인기(MC-2)는 각종 사건사고 발생 시 용의자를 추적하거나 위기에 처한 시민을 돕는다. 현장에 출동한뒤 추가 투입된 다른 무인기와 함께 교통 현장 상황 영상을 지상관제센터 및 출동 대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효과적이고 입체적인 임무수행을 지원한다.

최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재난치안용 무인항공기는 이제 성능 검증과 활용도 점검을 앞두고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해양경찰·소방청·경찰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함께 국민안전 대응 무인항공기 통합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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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부스. (사진=장진혁 기자)

한화시스템은 △수중탐색용 자율무인잠수정 △복합임무 무인수상정 △소모성 기뢰제거 처리기 등 다양한 해양무인체계를 선보였다.

'수중탐색용 자율무인잠수정'은 자율항해를 통해 연안에 매설된 기뢰탐색 및 해저면을 탐색할 수 있다. 자율무인잠수정은 사전에 입력된 경로를 따라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광학카메라, 사이드스캔 소나, 초음파카메라 등을 탑재해 탁도가 높은 우리 연안에서도 수중 물체를 정확히 탐지·식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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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해양무인체계. (사진=장진혁 기자)

'소모성 기뢰제거 처리기'는 사전 탐지된 기뢰에 접근한뒤 자폭하는 방법으로 기뢰를 신속하게 제거한다. 한반도 근해의 강한 조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성형작약탄을 탑재해 기뢰 매설위치 및 종류에 무관하게 효과적인 소해가 가능하다. 기뢰제거 처리기는 실제 환경 시험을 통해 기능과 성능을 입증했으며, 향후 체계개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군의 효율적인 기뢰소해 임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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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임무 무인수상정'. (사진=장진혁 기자)

'복합임무 무인수상정'은 우리나라 연안에서의 위협세력에 대한 수상감시정찰, 수중 위험물체 탐색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주야간 전천후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선체 설계 및 임무장비를 탑재한다.

무인수상정은 고속운항 시에도 조종·내항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적의 선체, 추진설계 기술 등이 적용됐으며, COLREG(국제해상충돌예방규칙) 기반 충돌회피 기술을 적용돼 전방 장애물을 자율적으로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정호 한화시스템 차장은 "자율무인잠수정은 실해역 운용시험 등을 통해 국내 자율무인잠수정 중 최초로 해군 주관의 시험평가에 합격했다"며 "향후 체계개발을 통해 해군 무기체계로서 실전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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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물산 부스. (사진=장진혁 기자)

동양물산은 농기계가 자동으로 정밀농업이 가능한 'GNSS 가이던스+자동조향 시스템'을 소개했다.

'GNSS'는 미국의 측위 위성 GPS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GLONASS 위성 등을 사용한 측위시스템의 총칭이며, '가이던스'는 작업 경로에 따라서 핸들 조작이 스스로 되는 것을 뜻한다.

농기계에 콘솔·GNSS 수신기·자동 조향 장치 등 3가지 장비를 부착하기만 하면, 여러 위성 정보를 종합해 자동으로 정밀농업을 실시한다. 험한 길도 안정된 측위로 고정밀 작업이 가능하며, 후진으로 작업 위치를 맞추거나 옥수수 수확 같은 작업에서도 대응할 수 있다.

보통 농민의 경우 여러 대의 농기계를 소유하기 마련인데, 설치를 간단하게 할 수 있어 트랙터뿐만 아니라 계절성이 높은 이앙기나 국산 및 수입 콤바인 등에도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서인열 동양물산 주임은 "현재 전국 농가에 200여대 정도의 자동 조향 장치가 보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GNSS 가이던스+자동조향 시스템'은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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