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7.15 09:43
숙명여고 쌍둥이 반격 예고 (사진=YTN 캡처)
숙명여고 쌍둥이 반격 예고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쌍둥이 딸에게 시험지와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씨가 항소심 재판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성적이 급상승한 사례들을 찾아 보여주겠다며 반격을 예고했다. 

또 그는 항소심에서 딸들이 수년간 나눈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답을 미리 알고 있는 학생들이 나눈 대화라고는 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할 목적으로 보인다.

15일 현씨 측 변호인에 따르면 쌍둥이 딸들은 지난해 하반기 자신들에 대한 소문이 돌자 서로 "우리 반에서는 그런 얘기가 없는데 내가 문과반에 가서 군기 한 번 잡아야겠네"라는 취지의 문자를 주고받았다.

또 이과생인 작은 딸은 "나는 하버드대 갈 사람인데 무슨 못난 소리냐"는 내용을 문과생인 언니한테 보냈다.

현씨 변호인은 "휴대전화에는 소유자의 생활이 모두 들어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수년 치 문자메시지를 분석했지만 정답을 미리 받아 모의했다는 정황은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2심 재판에서는 해당 증거를 강조해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씨는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쌍둥이 자매가 다니는 학교의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며 시험 답안을 유출해 학교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에서는 현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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