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7.15 11:27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 적용…소형 세단과 경차 몰아낼 수 있는 무서운 신인
디자인 특화 플럭스 트림, 다양한 TUIX 아이템 등으로 자신만의 개성 표현 가능

현대차의 SUV 라인업을 완성시켜주는 엔트리급 모델 베뉴(VENUE)의 고속도록 주행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현대차의 SUV 라인업을 완성시켜주는 엔트리급 모델 베뉴(VENUE)의 고속도록 주행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드디어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엔트리급 모델인 베뉴(VENUE)를 지난 11일 출시했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가족과 주변 등에 대한 의미를 자동차에 부여했다면 이번 신차는 나에게 집중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네이밍을 사용하며, 유니크한 혼자만의 삶을 지지하고 있다.  

그런데 걱정거리가 생겼다. 엔트리급 SUV 베뉴가 출시되면서 이제 모닝, 스파크 등의 경차와 K3, 아반떼와 같은 소형 세단은 모두 베뉴의 기세에 눌리게 생겼다. 원래 쌍용차의 티볼리를 견제하며 티볼리의 힘을 빼야만 하는데 오히려 현대·기아차의 소형 세단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상황이 예상된다. 

베뉴 모던 모델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베뉴 모던 모델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베뉴는 인도시장을 위해 제작된 모델을 국내로 들여온다는 생각이 신차에 대한 호기심을 반감시켰다. 그러나 베뉴는 신차 출시 행사장에서 두 번 감탄하게 만들었다.

먼저 당당함이었다. ‘나 작은 차야 그래서 뭐?’, ‘작은 차니까 혼자서만 즐겨’ 등의 광고는 현대와 베뉴를 한 번씩 돌아보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양호한 주행성능과 첨단 안전주행 보조 장치와 공간이었다.

내·외관 스타일도 이전의 다른 경차와 소형 모델들처럼 커 보이려고, 혹은 럭셔리해보이려고 하는 등 '있는 척하는' 디자인 보다는 작아도 당당하고 귀여우면서 막내 동생 같은 솔직한 디자인과 구성이었다. 또한 내부는 플라스틱으로 큼직하게 모두 마감해 놓았고, 8인치 디스플레이가 전부인 인테리어는 단순하지만 직관적이다.

아무리 엔트리급이라도 안전은 놓칠 수 없음인지 코나에도 없는 첨단 안전주행 보조 장치를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다. 차선이탈방지와 차선유지기능은 잘 작동했고, 전방충돌방지보조 기능은 불안했지만 결국은 기우였고, 하이빔보조와 측후방센서 등도 작지만 속은 꽉 차있다고 보여주는 것 같았다.

주행 성능도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잘 세팅되어 있었다. 아반떼와 K3에 사용되는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무단변속기) 결합은 무난하지만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에서는 주행 모드를 추천하는데 실제 주행에서는 에코와 노멀은 시내 주행과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용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스포츠모드는 개인적으로 소란스럽고 엔진속도만 높이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베뉴는 오히려 수동변속 기능을 이용한 운전이 엔진을 조용하게 하면서 본연의 힘을 모두 찾아 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액티브하면서도 연비까지 1석 2조의 운전방법으로 추천해 본다. 베뉴는 아무리 액티브해도 나름 재미있는 주행이지, 윗급의 차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 베뉴는 딱 여기까지다.

베뉴 신차발표장에서 배경으로 처음으로 등장하는 베뉴의 모습을 담은 홍보 영상이 방영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베뉴 신차발표장에서 배경으로 처음으로 등장하는 베뉴의 모습을 담은 홍보 영상이 방영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더 뉴 아반떼 1404만원~2454만원, K3 1590~2240만원, 모닝 1075~1589만원에 신차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베뉴는 1473만원(수동변속기)~ 2111만원이 신차 판매 가격대다.

차의 상품성과 가격은 접근하기 좋은 모양새를 띄고 있다. 그러나 작은차 보다는 큰차, 세단보다는 쓰임세가 많은 SUV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성향에 비춰보면 같은 가격이면 베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 주고 있다. 타사의 경쟁 SUV 보다는 우선적으로 자사의 경차 및 소형 세단모델에 대한 시장 잠식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반면 1678만원(수동변속기)~2355만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베리 뉴 티볼리의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아직 베뉴가 조금 부족한 감이 보인다. 물론 다양한 디자인 특화 플럭스 트림의 21가지의 색상 선택이 가능한 점과 커스터마이징 상품인 튜익스를 활용한 개성 표현을 가능하게 한 부분에서는 분명 현대만의 강점이 있다. 어쩌면 소외됐던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위한 베뉴의 노력도 훌륭하다. 현대차는 노력하고 있음과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다만 티볼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는 다른 감성의 베뉴는 승차감과 옵션 그리고 고객들이 원하는 나만의 것에 대한 니즈를 받아들이는 방법의 차이는 있다.

베뉴는 이제 젊은 카 라이프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시장에서 소형 세단과 경차를 몰아낼지도 모르는 무서운 신인으로 전망된다.

베뉴는 다른 경차와 소형 모델처럼 커 보이려고, 혹은 럭셔리해보이려고 하는 등의 있는 척하는 디자인 보다는 작아도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을 담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베뉴는 작아도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을 담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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