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15 10:18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폭염이 시작되면서 시도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이 사용하는 물의 위생관리 때문이다. 이른바 레지오넬라 환경검사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사진)에 의한 급성호흡기 감염증이다. 냉각탑과 온수시스템의 오염된 물 안에서 번식해 비말(날아 흩어지거나 튀어 오르는 물방울) 형태로 호흡 감염된다.  그러다보니 손씻기 등 개인이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별로 없고,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집단 감염이 지속된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에선 2000년 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12일 현재 신고된 환자는 194명으로 지난해 305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레지오넬라균은 길이 2~20㎛, 폭 0.3~0.9㎛ 의 막대기 모양을 한 박테리아의 일종이다. 원래는 흙에 서식하지만 따뜻한 물에서도 잘 번식해 인공 급수시설이 생존 최적지가 된다. 대형 쇼핑센터나 병원, 온천, 노인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냉각탑수 또는 수돗물 저수조, 화장실, 샤워기 냉수‧온수 등이 요주의 대상이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권태감이나 근육통을 호소하며 갑자기 열이 나고 마른기침이 시작된다. 증상이 악화되면서 설사와 오심 등 증상을 보이며 독감과 폐렴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없이 갑자기 무기력해지면서 여름 감기처럼 열이 나고, 기침이 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건강한 사람은 2∼12일 잠복기를 거쳐 회복되지만 만성폐질환자나 흡연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폐렴으로 이행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사율은 25%로 상당히 높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주기적인 환경검사를 통해 검사기준에 적합하지 못한 시설은 재검사 및 위생지도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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