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15 10:56
(사진출처=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대만에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이상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자 중국이 미국의 관련 군수업체에 대한 부품 공급 중단 등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연일 밝히고 있다.

15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관변 업계와 학자들을 동원해 중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기업들의 부품 공급선을 차단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제재할 수 있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비관리·군축협회 이사는 글로벌타임스에서 "미국 군수업체는 중국과 무기 거래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최종 생산품만 봤을 때"라면서 "이들 업체의 최종 생산품은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업 체인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이들 미국 군수업체와 관련된 산업 체인을 동결하거나 특정 자재 공급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스팅어 미사일을 판매하는 레이시온, 에이브럼스 탱크 제조사인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탱크 장비 제공사인 BAE 등을 이번 대만 무기 판매와 연루된 것으로 지목했다.

특히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첨단 무기 제작에 사용되는 희토류 생산과 공급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미국 군수업체들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강행할 경우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어 글로벌타임스는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중국 부호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사업용 제트기 '걸프스트림'의 제작사"라면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로 중국 시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대만 무기 판매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을 제재할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국가이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에 대해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파는 것은 국제법과 하나의 중국 원칙 등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국영 중앙(CC) TV 역시 14일 논평을 통해 무기판매 과정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을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CCTV는 “중국 외교부의 관련 결정은 국가 핵심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하고 결단력있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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