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15 18:48

뎅기바이러스 태국 환자 유형과 유사…국내 감염사례 아직 없어

반점날개집모기.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에서 뎅기열바이러스 유전자를 가진 모기가 발견돼 당국이 유입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광역시는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된 모기 100마리 중 반점날개집모기 두 마리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뎅기바이러스는 인천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 시험 결과, 혈청형 2(DENV-2)로 확인됐으며, 유전자는 태국 환자와 모기에서 분리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조사지역 주변에서 1381마리의 모기를 긴급 채집해 추적조사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뎅기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뎅기열은 국내 자체 감염사례는 없었다. 지난해 158명, 그리고 올 7월6일 기준 90명의 신고환자 모두 해외감염 사례다. 이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조사팀은 최근 동남아 지역에 뎅기열이 급증하고 있어 해당 모기가 항공기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감염경로에 대한 추가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다행스런 것은 반점날개집모기가 현재까지 뎅기바이러스 전파 능력이 규명되어 있지 않은데다 우리나라에서는 분포가 적어(2018년 0.04%), 국내 환자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뎅기열은 주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국내에는 흰줄숲모기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감염사례는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여름 휴가철에 뎅기열 유행지역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을 여행하는 방문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필리핀의 뎅기열 환자는 전년대비 84% 증가한 9만2267명이 발생해 398명이 사망했다. 또 베트남은 전년대비 209%(8만1132명 발생, 4명 사망), 말레이시아는 92.5%(6만2421명, 93명 사망), 태국 59%(4만402명, 58명 사망), 싱가포르 332% 증가(5575명)하는 등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에서 뎅기열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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