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15 17:57
 차이잉원(왼쪽) 타이완 총통, 한궈위 가오슝시장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차기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인 차이잉원 현 총통과 중국국민당(국민당) 소속인 한궈위 가오슝시 시장이 맞붙게 됐다.

15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국민당은 이날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궈위 시장이 궈타이밍 전 훙하이 정밀공업그룹 회장 등 경쟁자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한 시장은 44.81%의 지지율을 얻었다. 궈 전 회장의 27.73%보다 17%포인트 이상 앞섰다.

패배한 궈 회장은 여론조사 결과 발표 직후 낸 성명에서 한 시장에게 공개적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여론조사 발표회장에는 나오지 않았다.

이 밖에 주리룬 전 신베이 시장, 저우시웨이 전 타이베이현 현장, 장야중 쑨원 학교 교장은 각각 17.90%, 6.02%, 3.5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대만 정치권에서 무명에 가까운 인사였던 한 시장은 작년 11월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의 오랜 텃밭인 가오슝시 시장에 도전해 당선되면서 일거에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다.

민진당 역시 이미 여론조사 방식으로 차이 총통을 차기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차이 총통은 당초 재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지만 올들어 중국 본토와 강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 강력한 당내 경쟁자인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을 물리치고 재선 도전에 나설 수 있었다.

20%대에서 맴돌던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갈수록 상승세다.

타이완 양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지만 무소속으로 중산층의 높은 지지를 받는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의 출마 여부가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줄 변수다.

커 시장은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3자 구도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꾸준이 20%대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타이완 대선은 오는 2020년 1월 11일 치러진다. 대만이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최전선으로 부상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총통선거에서는 양안 관계 관리 문제가 최대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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