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세븐' 간담회 진행…이용자와 회사 간 시선 차 극명
'에픽세븐' 간담회 진행…이용자와 회사 간 시선 차 극명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9.07.1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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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사업실장,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김형석 공동대표/PD, 강기현 공동대표/CTO, 김윤하 기획실장이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극에 달한 이용자와의 갈등을 풀기 위해 '에픽세븐'의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와 서비스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긴급 간담회를 실시했다. 그러나 해결책보다는 회사와 이용자 간 시선 차이만 확인할 수 있었다.

'에픽세븐 계승자 간담회'가 15일 판교 W스퀘어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이상훈 사업실장과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공동대표/PD, 강기현 공동대표/CTO, 김윤하 기획실장이 자리했다.

행사는 참석한 이용자들의 질문에 회사 측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용자들의 열띤 참여로 행사는 3시간 30분 넘게 이어져 장소 대여 시간인 밤 11시를 훌쩍 넘겼다.

에픽세븐 신뢰성을 대폭 하락하게 만든 '치트 엔진' 관련해서 강기현 CTO는 해당 이용자의 게임 로그를 직접 이용자에게 보이며 설명을 진행했다.

강 CTO는 "유료로 구매할 수 있는 변조 APK가 지난 5월 2일 등록되어 있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점은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이러한 설명이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자랑하던 게임의 엔진 '유나 엔진'이 뚫렸다는 점, 이용자와 소통 없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소통이 더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이용자는 "에픽세븐 이용자들이 다른 커뮤니티 가서 어떤 취급받는지 아는가? 이렇게 (엉망으로) 운영하는 회사의 게임을 아직도 하냐는 말을 듣는다"라며 "왜 이용자들이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강 CTO는 "사실 유나 엔진은 보안과 관계있는 엔진이 아니라 게임의 로딩 속도나 퍼포먼스 부분과 관련되어 있다. 2주 전에 이슈가 터지고 이후에는 암호화된 자료만 사용하도록 수정했다"라며 "처음부터 이용자에게 상황을 확실히 알렸다면 이슈가 커지지 않았을텐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에픽세븐 계승자 간담회'가 15일 판교 W스퀘어에서 열렸다. (사진=박준영 기자)
'에픽세븐 계승자 간담회'가 15일 판교 W스퀘어에서 열렸다. (사진=박준영 기자)

에픽세븐의 과금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간담회 내내 이어졌다. 특히 '월광소환'은 이번 간담회 핵심 중 하나였다. 월광소환을 하기 위해서는 '금빛 전승석'이 필요한데, 이를 얻기 위해서는 120번의 일반 소환을 진행해야 한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33만원이 소모된다.

가장 큰 문제는 월광소환으로 얻는 '월광 캐릭터'들이 게임 밸런스를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게다가 모든 월광 캐릭터가 성능이 좋은 것이 아니라서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뽑으려면 끊임없이 과금해야 한다.

여기에 월광소환의 또 다른 버전 '신비소환'이 추가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신비소환은 기사단 전쟁 보상이나 토벌 등으로 얻는 '신비한 책갈피'로만 이용이 가능한데 신비소환으로 얻는 '백은칼날의 아라민타'가 아레나를 지배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특히, 과금에 대한 개발진과 이용자의 시선 차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뽑기를 진행하면 확실히 해당 상품을 획득하는 '천장'을 월광소환에 도입할 것이냐는 이용자의 질문에 대해 김형석 PD는 "월광소환의 천장은 40회로 보고 있다. 천장에 도달하면 랜덤으로 5성 월광 영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야유를 받았다.

월광소환을 40회 하려면 약 1320만원이 필요하다. 정말 운이 없을 때는 1320만원을 써야 월광 영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문제는 이용자가 원하는 영웅이 아니라 5성 월광 영웅을 랜덤으로 획득한다고 김 PD가 말했다는 점이다.

발언을 듣자마자 한 이용자는 "1320만원은 내 연봉이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심지어 김 PD는 한 이용자가 "당신이라면 월광 캐릭터 뽑기 위해 1320만원을 쓰겠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며 답변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이용자의 항의에 김 PD는 "월광소환에 대한 근본적인 염증을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그것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우면 혁신적인 새로운 방법을 고려하겠다. 오는 31일까지 월광소환에 대한 개편안을 발표하겠다"라며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 이용자와 매출이 급격히 줄고 구글플레이 평점이 계속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는 "이제부터라도 운영 부서를 개설하고 이용자와 소통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장의 반응은 매우 싸늘했다.

이용자들은 "게임 서비스 종료해라", "더는 믿지 못하겠다", "지금 이런 행사도 당장의 불을 끄려는 제스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상훈 사업실장은 "이번 사안을 최대한 빠르게 설명하려다보니 너무 급박히 진행해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운영을 잘못했고 많은 실망을 드렸다. 좋은 서비스를 보여드림으로써 이용자분들께 만족을 드릴 생각뿐 서비스 종료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신뢰를 회복한다는 것 자체가 가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분이 실망했고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라며 "앞으로 진행할 업데이트의 방향은 최대한 공개해 이용자의 의견을 듣고 개발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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