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7.16 09:34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운데),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조경태 최고위원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운데),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조경태 최고위원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5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 5당은 오는 18일 영수회담 개최에 잠정 합의했다.

여야 5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일본 무역 규제 및 지난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과 관련한 내용을 주 의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 당의 생각"이라며 "일본 무역 보복 문제에 대한 대책을 주 의제로 논의하자는 데에는 크게 이견이 없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민주당과 청와대 간의 논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 내일(16일)쯤 여야 5당 사무총장들이 다시 만나 회담 날짜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오는 18일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요구하는 '제3국 중재위 설치'의 답변 시한이므로,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담 시기를 이날로 맞춰 대응책을 발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모든 정당들은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간의 회담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한 바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이날 이종철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몽니 제거 환영하며, 대통령-5당 대표 회동 즉각 이뤄져야 한다"며 "그동안 대통령과 여야당 대표 회담이 한국당의 '몽니'로 번번이 무산된 것에 비추어보면, 이참에 치과에 가서 몽니를 뺐다면 참 다행이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즉각 회동 일정을 잡고 추진을 하기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나라가 위기다. 대통령과 여야당 대표 간 소통이 이렇게 어려운 것도 참 문제다"라며 "대통령도 혼자만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진정 야당의 조력을 받을 생각을 하기 바란다. 같이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이 위기가 태풍이라 해도 손을 잡으면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권의 한 핵심인사는 "황 대표가 그동안의 자세와는 달리 이번 회담을 서두른 이유는 아무래도 당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불식시키고 한일관게를 축으로 중요한 난제를 해결해가는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이런 시각에 대해 황 대표 측 관계자는 "어떠한 정치적 목적 없이 순수하게 당면한 문제를 풀어내려 이번 회담을 제안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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