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16 11:26

기존 외국산 단점 개선…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강점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황호식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의료진이 외국산보다 기능이 뛰어난 다초첨인공수정체(Multifocal intraocular lens)를 고안해 특허까지 획득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황호식 교수는 최근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다초첨인공수정체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황 교수가 개발한 다초점인공수정체는 원리가 다를 뿐 아니라 기능이 뛰어나 현재 전량 수입하고 있는 외국산을 대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사용하는 다초점인공수정체는 굴절형과 회절형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발명한 다초점인공수정체는 필름 또는 박막형태의 편광지향성 플랫렌즈(polarization directed flat lens)와 볼록렌즈를 결합하거나, 편광지향성 플랫렌즈와 메타렌즈(meta lens)를 결합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다.

편광지향성 플랫렌즈는 입사광선의 편광상태에 따라 일부의 빛을 볼록렌즈로서 초점거리 +f에 모아주고, 다른 일부의 빛을 오목렌즈로 초점거리 -f에 발산시켜준다.(그림 1) 편광지향성 플랫렌즈와 볼록렌즈(그림 2), 또는 편광지향성 플랫렌즈와 메타렌즈(그림 3)를 결합하면 두개의 초점거리 f1 및 f2가 형성돼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편광지향성 플랫렌즈의 초점거리가 +/-66.7㎝, 볼록렌즈의 초점거리가 +5㎝라면, 새로운 초점은 +5.4㎝, +4.7㎝로 조절된다.

기존의 회절형 다초점인공수정체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일부(10~20%)는 잃어 이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편광지향성 플랫렌즈를 이용한 다초점인공수정체는 빛의 100%(먼거리 50%, 근거리 50%)를 이용하는 장점이 있다.

다초점인공수정체는 먼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동시에 잘 볼 수 있도록 개발된 인공수정체로 최근 개원가를 중심으로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황 교수는 “이번에 특허 등록된 다초점인공수정체는 실제 임상에 사용될 수 있는 디자인”이라며 “고령화 사회를 맞아 급증하는 수요에 맞게 다초점인공수정체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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