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7.16 13:34

수출국가도 북미 중심에서 유럽 등으로 다변화, 차종도 2012년 2종에서 2018년 14종으로 증가
친환경차 경쟁우위 확보 위해 R&D 및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필요

내연기관 vs 환경자동차 수출 실적(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내연기관 vs 환경자동차 수출 실적(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2012년 최대치를 달성한 이후 감소세에 있다. 그러나 친환경차 수출은 연평균 3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수출비중도 2012년 1.1%, 3만5000대에서 2018년에는 8%, 19만6000대로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수년간 자동차 수출물량은 줄어들었으나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수출을 통해 우리 자동차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은 2012년에서 2018년까지 6년간 연평균 4.2% 감소했으나, 친환경차 수출은 동기간 연평균 33.1% 증가하는 등 자동차 수출의 질적 구성이 바뀌고 있다.

친환경차 수출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을 잇달아 개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구매 가능한 모델이 늘었기 때문이다.

2010년 기존 쏘나타에 HEV 기술을 얹은 모델이 처음 수출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2015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까지 수출하는 등 2018년 기준 HEV·EV·FCEV·PHEV 등 모든 동력원을 기반으로 한 14종의 수출모델이 투입되었다.

또한, 우리 업계의 친환경차 기술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부분도 크다. 기아차 쏘울EV는 출시 후 두 번이나 주행거리를 확대(150→380㎞)하며 성능을 개선시켰으며, 현대차 아이오닉EV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형차 중 연료효율이 가장 우수한 자동차로 선정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각국별 시행되고 있는 지원정책에 따른 친환경차 수요확대도 수출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7500달러 세금공제와 도로통행 우대혜택을 주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하이브리드차량에 대해 구매세를 일반차량 대비 1/4수준으로 대폭 경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는 지난 5년간 연평균 21.2% 증가하면서 2016년 245만대에서 2018년 408만대로 성장했으며 이는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수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수출실적을 분석해 보면 2014년까지 북미지역이 90% 이상 차지했으나 2015년부터 EU지역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2018년에는 EU지역이 45.7%로 최대 수출지역으로 부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이스라엘, 영국, 독일, 스페인 순이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PHEV 포함)가 80.3%를 차지했고 전기차(FCEV 포함)가 19.7%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우리 자동차업계도 글로벌 온실가스감축 등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친환경차 중심으로 차량 개발을 확대하고 시장별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친환경차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 핵심 부품·소재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기업의 R&D 및 설비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프랑스나 일본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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