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16 16:01

JW홀딩스와 연세대 백융기 교수, 해외에서 기술력 인정받아 시장 선점 계기

지난해 열린 기술이전식(왼쪽이 백융기 교수)
지난해 열린 기술이전식(왼쪽이 백융기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에서 개발한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이 유럽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일본,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기술의 독창성을 입증해 세계시장 선점에 한걸음 다가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JW홀딩스와 연세대 백융기 교수(생화학)는 혈액검사로 췌장암을 가려낼 수 있는 ‘다중 바이오마커 진단키트’ 원천기술을 유럽 특허청(EPO)에 등록했다고 16일 밝혔다. JW홀딩스는 이를 계기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개별 특허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 교수팀은 초기 췌장암 환자의 혈액과 췌장암 배양세포에서 면역반응 보조물질인 'CFB(보체인자B)'가 과다하게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를 2014년 단백체 분야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Proteome Research’에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이어 CA19-9와 CFB를 생체지표로 활용하는 진단키트를 만들고,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JW홀딩스는 백교수의 원천기술을 2017년 이전받아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CFB를 포함하는 다중바이오마커 측정 키트와 진단알고리즘을 개발 중에 있다. 올 하반기에는 시제품 성능평가를 시험하는 탐색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18년 일본에서, 이어 올 5월엔 중국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현재 미국에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췌장암은 국내에서만 매년 66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5년 생존율이 11%에 불과할 정도로 낮지만 조기진단은 매우 어렵다. 안쪽에 깊숙이 위치하고 있는데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췌장암 말기환자를 진단하는 암 특이적 항원 ‘CA19-9’검사법은 있다. 하지만 초기 환자에서 나타나는 CFB 진단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모도 인텔리전스는 췌장암 치료 및 진단 관련 시장이 2015년 17억3000만 달러(약 2조원)에서 연평균 13%씩 성장해 2020년엔 31억87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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