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19.07.16 16:02

경북도, 2020년 도민체전 개최지 선정과정 특별감사 착수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경북체육회장)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2020년 도민체전 개최 및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도민 여러분께 혼선을 드린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도체육회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해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사태는 도민체전 개최신청 자격조건, 2020년 도민체전의 종합대회 격상 및 도비 지원 여부와 관련해 도 체육회, 김천시 체육회, 김천시의 소통부족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사는 "이번 주 특별감사를 실시해 사태의 전말을 소상히 밝히고, 업무상 과실 및 소통부족 등으로 혼선을 야기한 관련자들에 대해선 엄중한 조치를 취해 또다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현직 도지사가 체육회 업무 처리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책임자 문책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감사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체육회가 최근 규정에 맞지 않는 김천시의 도민체전 개최지 선정 강행이나 2021년 도민체전 개최지 선정 과정의 잡음, 일부 가맹경기단체 관리 부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킴' 지도자의 '묻지마' 징계 등으로 지탄 받고 있는 가운데 체육회장인 이 지사가 체육회의 난맥상을 바로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경북체육회의 행정이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면서 언론의 문제 제기와 비판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자 최근 종목회장단 협의회가 오는 10월 서울 전국체전 보이콧 의사를 윤광수 상임부회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김도영(양궁협회장) 협의회장을 비롯한 6명의 임원들이 윤 상임부회장과 긴급 면담을 갖고 비정상적인 체육 행정을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했다.

체육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복수의 체육인들은 "수 십년간 체육회에 몸담고 있지만 체육회가 지금처럼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적이 없었다"면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합쳐지면서 어느 정도 진통이 예상됐지만 체육회 사무처 내부 갈등과 반목이 지켜보기 민망할 정도로 너무 심하다"고 꼬집었다.

한 체육계 인사는 "체육회장인 지사가 직접 특별감사를 지시한 만큼 도민체전 개최지뿐만 아니라 '팀킴' 문제를 비롯한 업무 전반에 대해 철저하게 파헤쳐 공정하고 투명한 체육회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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