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17 10:06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북한에게 시간과 여유를 주려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조속하게 비핵화 합의에 나서야한다는 조급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북한과의 협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북핵 협상의 장기화가 예고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시간은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not of the essence)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제재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나는 전혀 서두를 게 없다"고 말했다.

대북제재 해제 거부와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때문에 북미 실무협상에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북한 외무성은 한미연합훈련 '19-2 동맹'이 실시될 경우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 국무부도 북한에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에게 시간과 여유를 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속도 조절’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을 재선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내년 11월 대선까지 협상을 끌고가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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