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7.17 17:2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KBS 뉴스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KBS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일본에서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진을 소집하며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을 소집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모바일(IM), 가전제품(CE) 사장단과 긴급 회의를 진행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번 주부터 IM, CE 경영진과 긴급 경영전략 회의를 열 계획이다.

해당 회의에는 고동진 IM부문장과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김현석 CE부문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예상보다 더 긴 5박 6일간 일본에 머물며 수출규제 해법을 찾았다. 

12일 저녁 수행원 없이 귀국한 이 부회장은 13일 곧바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김기남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일본 출장 결과를 사장단과 공유하고 경영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급현황과 사업에의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 "단기 현안 대체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라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회의 역시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TV와 스마트폰의 유기 EL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반 제작 때 사용하는 감광제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필요한 '에칭가스' 등 세 품목의 수출 규제를 시행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은 한국을 무역규제 상 우대조치 대상국가인 '백색국가'에서 추가로 제외하겠다는 방침까지 내세우며 규제 강도를 더 높일 의향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의 행보는 일본의 규제가 강화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 출시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재계는 바라보고 있다.

다음 달에는 삼성전자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10'도 공개된다.

재계 관계자는 "금융권 등 일본 재계 인사들과 직접 만난 이 부회장은 수출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모바일, 가전제품 사장단에도 글로벌 경영변화에 대한 확실한 대응을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