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7.18 10:21

미 연준, 7월 금리 인하 확정적…한은, 미국보다 빨리 움직여
일본 수출규제 조치 등 대내외 악재 겹치자 금리 인하로 대응
오늘 수정경제전망 발표 예정…올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할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75%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1.50%로 결정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8개월 만에 인하됐다. 미국보다 먼저 내린 적이 없는 만큼 8월 인하가 강하게 전망됐으나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7월 인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미 연준이 7월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2.25~2.50%의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처럼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고되면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는데 따른 부담도 줄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증대됐다.

정부측에서도 금리 인하를 지속 거론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은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낫다”며 “금통위 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집값 상승 우려는 금융규제를 동원해서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4일 “변화된 경제 여건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금통위가 합리적이고 적절한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에 무게가 쏠린 발언을 내놨다.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던 이주열 한은 총재도 최근 “물가여건 및 거시경제, 금융안정 종합 고려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지속하면서 반도체 등 우리 주력 산업이 타격을 받게 되자 결국 한은도 금리인하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한은은 하반기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앞서 정부는 3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4~2.5%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준이다. 지난 5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OECD도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 대비 0.2%포인트 낮춘 2.4%로 예상했다.

한은도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2.5%로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이상 내린 2%대 초반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4월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제시하면서 1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하향한 바 있다.

또 한은은 올해 내내 지속되는 0%대 저물가 기조를 고려해 물가상승률도 1% 이하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기존에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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