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18 10:27

폐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간질성폐질환에 효과…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계약금과 1차 기술료로 600여 억원 받아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창업 4년도 안된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이 다국적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4600억원 규모의 신약물질 기술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과 섬유화간질성폐질환 치료를 위한 '오토택신(autotaxin)저해제'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BBT-877)개발을 위해 상호 협업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현재 임상1상에 있는 BBT-877를 향후 12개월 이내 임상 2상에 돌입할 수 있도록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4500만 유로(600여 억원)를 받는다. 또 앞으로 임상개발, 허가 및 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약 11억 유로(1조4600억원)를 수령하며, 향후 상업화에 따라 최대 두 자릿수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과 섬유화간질성폐질환(fibrosing interstitial lung diseases)은 폐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전 세계에 약 300만명의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희귀질환이다.

이 질환에 걸리면 폐조직에 흉터가 생기면서 폐기능이 악화되고, 결국 호흡곤란에 의해 사망한다. BBT-877은 다양한 세포종에서 섬유화를 촉진하는 효소인 오토택신의 활동을 방해하는 기능을 한다. 이 신약후보 물질은 섬유화간질성폐질환에 대한 전임상 모델에서 우수한 안전성 및 효능 프로파일을 나타내며 현재 표준치료법과의 병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종래 폐기능 감소를 지연시키는 항섬유화제제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를 개발한 바 있다. 오페브는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세계 70 개국 이상에서 IPF 치료목적으로 승인을 받았다.

베링거인겔하임 혁신사업 담당이사인 미헬 페레박사는 “이번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기술도입으로 IPF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며 “베링거인겔하임의 섬유화간질성폐질환 영역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보완해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는 “전세계 IPF 시장을 선도하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파트너십을 맺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문성을 통해 혁신신약이 개발돼 전세계 IPF 환자의 의료수요가 해소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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