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18 15:40
트럼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출처=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압도적인 차이로 부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관여되었던 모든 일 가운데 가장 웃겼던 계획이었다"고 반응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 하원은 민주당 앨 그린 의원(텍사스주)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을 이유로 제출한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5표, 반대 332표로 부결시켰다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95명만 탄핵안 상정을 지지했다. 나머지 137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그린 의원이 전날 발의한 탄핵안에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 핵심논거로 꼽히는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보고서나 권력남용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당 신예 4인방을 겨냥한 트윗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명의 민주당 유색인종 초선 하원의원들을 겨냥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에 실패하면서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을 계기로 단합하는 듯했던 민주당의 재분열이 점쳐지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다 공격적으로 도전하길 원하는 당내 진보파 의원들과, 탄핵론과 거리를 두며 의료혜택 증진 및 근로자 임금 인상 등 보다 안전한 의제를 선호하는 중도파 의원들의 갈등이 이번 표결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분열된 정당 앞에 놓인 어려움을 시사하는 드라마틱한 불화"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민주당의 균열을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사지출처=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하원의 탄핵 시도에 대해 "가장 웃겼던 계획이었다"며 냉소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에서 열린 유세에서 "압도적인 탄핵 반대표, 그것으로 끝났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제 원래 일자리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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