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18 17:16

"에볼라바이러스 먼나라 얘기 아니다"…지난해만 유행지역 1193명 방문

에볼라 감염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료진(사진: Pixabay)
에볼라 감염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료진(사진: Pixabay)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의 에볼라바이러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가 먼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아프리카 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봉사와 선교를 위해 떠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에볼라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국내의 DR콩고 입국자는 1193명에 이르고 있다. 

세계 각국이 고민하는 것도 이렇게 에볼라가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감염병 전문 크루티카 쿠팔리 교수는 "아프리카 시골에서 에볼라에 노출된 사람이 주요 대도시로 가는 데는 36시간이 안 걸린다"며 “지금같이 연결된 세계에서 전염병은 국지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에볼라바이러스의 잠복기가 길다는 것도 문제다. 잠복기는 빠르면 2일이지만 21일까지 증상이 안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여행객이 본국으로 돌아간 뒤에 발병할 경우 그 과정에서 전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음은 Q&A로 풀어본 에볼라바이러스증 예방법이다.

Q: 이번 여름 휴가 때 아프리카를 방문하려고 하는데.

A: 여행 전 에볼라바이러스병 유행지역을 꼭 확인해야 한다. 또 유행지역에서 박쥐나 영장류(원숭이,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사체 접촉이나 가검물등과의 접촉을 금한다. 야생고기를 다루거나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해당 지역에서 봉사하는 사람이 걱정된다. 불필요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고, 의심 환자 또는 의심 증상이 있는 현지인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Q: 에볼라바이러스는 어떻게 전파되나.

A: 감염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타액, 소변, 구토물, 대변 등) 등이 피부상처 또는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으로 전파된다. 환자와의 성접촉을 하면 정액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또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오염된 옷은 물론 침구류, 감염된 바늘 등이 사람의 점막, 피부상처에 접촉하면 감염된다.

이밖에도 감염된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 과일박쥐 등 동물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Q: 잠복기는 어느 정도인가.

A: 감염 후 2~21일(평균 8~10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사망률은 각국의 보건의료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25~90%에 이른다.

Q: 주요 증상은.

A: 고열이 나고, 전신 쇠약감, 근육통, 두통 등이 생긴다. 비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오심, 구토, 설사, 발진 등이 있고, 체내‧외 출혈 경향이 있을 수 있다.

Q; 개인이 지켜야 할 위생지침도 있나.

A; 항상 손씻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또 오염 가능성이 있는 손으로는 눈, 코, 입 등 점막 부위의 접촉을 삼간다. 보건인력이나 봉사차원에서 환자를 관리해야 할 때엔 적절한 개인보호구 착용과 관리조치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Q: 치료방법이 있나.

A: 아직까지 상용화된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지금까진 수액공급 등 대증요법으로 의존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후보백신과 치료제가 임상시험 중이며,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국내에선 에볼라바이러스증 환자 치료를 위해 시험용 치료제를 비축하고 있다.

Q: 유행지역을 다녀온 사람은.

A: 귀국 후 검역 시 검역관에게 반드시 건강상태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귀국 후 21일 이내에 발열 및 기타 관련 증상이 있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상담 문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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