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7.18 18:41
(사진출처=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페이스북)
(사진출처=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페이스북)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겨냥하는 글을 올렸다. 최태원 회장의 "국내 중소기업이 불화수소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품질이 다르다"라는 발언에 반박한 것이다.

박영선 장관은 해당 글에서 "대한상의 제주포럼 마치고 공항가는 길에 '대기업이 한국 중소기업 불화수소 안 쓴다? 품질·순도 문제'라는 기사를 봤다"며 "만약 20년 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R&D(연구·개발) 투자를 하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어떠했을까요?"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이 상황은 이날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의 연장 선상이다.

박영선 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축적의 시간과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 끝에 박 장관은 "(국내) 중소기업을 만나 물어보니 불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이 안 사준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갈등 관계가 위기이지만 기회도 될 수 있다"며 "핵심 부품을 대기업에서 모두 만들 순 없다"고 말했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대표적인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로 지난 4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수출규제 품목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은 최근 불화수소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강연이 끝난 뒤 박 장관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론 만들 수 있겠지만, 품질의 문제"라며 "반도체 역시 중국도 다 만들지만 순도가 얼마인지, 또 공정마다 불화수소 분자 크기도 다른데 그게 어떤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에 맞는 불화수소가 나와야 하지만 국내에서 그 정도 디테일은 못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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