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7.18 19:00
이재준(왼쪽) AI 센터장과 장정선 NLP 센터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술 연구·개발(R&D)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도 엔씨소프트 AI 기술에 주목했다.

엔씨소프트는 18일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에서 '엔씨 AI 미디어 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한운희 미디어인텔리전스랩 실장과 이재준 AI 센터장, 장정선 NLP 센터장이 참석해 엔씨소프트의 AI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2011년 2월 출범한 AI TF는 2012년 12월 AI랩, 2016년 1월 AI 센터로 확대했다. 2015년 1월 AI랩 산하에 신설한 NLP팀 역시 2017년 9월 NLP 센터로 성장했다. 현재 AI 센터와 NLP 센터에는 전문 인력 150여명이 AI를 연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AI 센터 설립에는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엔씨소프트 웨스트 사장의 공이 컸다. 윤 사장이 이 센터장에게 AI 센터를 만들자고 제안했으며, 이후 김 대표가 센터를 이끌고 있다.

이 센터장은 "개인적으로 놀란 것이 대표급 인사와 이렇게 많이 논의하는 것은 상상해본 적도 없다. 보통은 보고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윤 사장과 김 대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도움, 의견을 AI 센터에 제공했다"며 "엔씨소프트에 처음 들어왔을 때 게임에 대해 잘 몰랐지만 두 분 덕분에 게임 관련 AI를 연구할 수 있었다. 지금도 다양한 정보와 네트워크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초 방한한 손정의 대표의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접견 자리에서 "모든 산업의 변혁을 가져오는 중심에 AI가 자리 잡고 있다"라며 AI 기술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센터장은 "AI가 중요하다는 손 대표의 발언에 감사하고 있다. 2016년 알파고 덕분에 일어난 AI 열풍이 최근 사그라들고 있었는데 손 대표 덕분에 다시 불이 붙었다"라며 "김 대표가 직접 만났지만 특별한 지시는 없었다. 다만 김 대표로부터 AI가 여러 차원에서 활용되고 있고 게임처럼 즐거움을 주는 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도만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엔씨소프트의 AI R&D 개발 연혁. (사진=박준영 기자)

◆게임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 8월 서비스

현재 AI 센터는 게임·스피치·비전 AI랩, NLP 센터는 언어·지식 AI랩으로 구성된다. 

게임은 게임 개발/서비스를 도와주는 AI 기술 개발이 목표이며 스피치는 사람의 음성 인식 및 발화 의도 등을 이해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비전은 주어진 이미지/동영상을 이해하고 의도에 따라 생성·변형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언어는 자연어처리 기반 기술을 비롯해 사람의 언어로 정보를 주고받는 다양한 AI 응용 기술을 연구하며 지식은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 사용자에게 맞는 흥미로운 정보와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 센터장과 장 센터장은 엔씨소프트의 AI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특히, 게임 AI는 독보적이며 언어와 지식 역시 세계 수준에 도달했다. 스피치와 비전은 출발이 늦었지만 스피치 분야는 세계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 센터장은 "깃허브 등에서 소스 코드나 데이터를 이용해 결과물만 만들기는 매우 쉽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에서 구두 발표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지난 GDC에서도 게임 AI 관련해서 2개 세션을 진행했는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오는 8월 서비스하는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 2.0 버전. (사진=박준영 기자)
오는 8월 서비스하는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 2.0 버전. (사진=박준영 기자)

AI를 활용한 콘텐츠도 속속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PAIGE)'다. 지난 4월 2.0 버전을 선보인 페이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야구 콘텐츠를 생성·요약·편집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야구 정보를 제공한다.

하이라이트 제공뿐 아니라 감정을 담은 음성을 합성함으로써 현장감을 살린다. 이용자가 원하는 최신 이슈와 뉴스, 정보 등을 함께 전달한다.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 & 소울'에서 이용자와 대결을 펼치는 AI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열린 '블소 토너먼트 2018 월드 챔피언십' 결선 현장에서 이벤트 매치가 열렸다.

엔씨소프트는 각각 다른 학습체계를 적용한 3종류 AI를 유럽, 중국, 한국 프로게이머를 상대로 선보였다. 비무 AI는 최고 선수들과 팽팽한 접전을 보이며 AI 서비스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장 센터장 "기술을 자랑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한 정보를 넘어 AI가 감정을 갖는 'AI 페르소나'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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