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19 15:49

대한두통학회, 편두통 유병률 등 조사결과 발표

대한두통학회에서 교수들이 편두통의 유병률과 치료 및 예방지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두통학회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교수들이 편두통의 유병률과 치료 및 예방지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대한두통학회)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민 6명중 1명꼴로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 중 30% 이상이 두통으로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두통학회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편두통 유병률 및 장애도 현황'을 발표했다.

두통학회는는 그동안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9세 이상 성인인구를 지역별, 연령별, 성별분포에 비례해 2009년(1507명)과 2018년(2501명) 두 차례의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2018년 기준 편두통 유병률은 16.6%로 2009년 조사 결과인 17.1%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를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830만 명이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진단율과 두통으로 인한 장애검사에서는 10년 사이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전체 편두통 환자 중 의사 진단을 받은 비율이 2009년 30.8%에서 2018년 33.6%로 3.6%p 상승했다. 또 2018년 조사에선 편두통으로 인해 결근·결석을 하거나, 가사노동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환자가 31.2%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12.1% 대비 2.5배 증가한 것이다. 학업이나 직장 업무, 또 가사에서 능률이 떨어진다는 응답도 2009년 26.4%에서 2018년 44.8%로 늘어나 1.7배 증가했다.

편두통은 한쪽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픈 증상을 말한다. 보통 4시간에서 길게는 72시간 머리가 아프며, 심한 경우 구역·구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빛이나 소리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는 빛공포증과 소리공포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많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편두통 환자 5명 중 3명(66.4%)이 두통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실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16.6%에 그쳤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다 꾀병으로 치부해 고통을 숨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2015년부터 ‘두통도 병이다’라는 주제로 두통 인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학회는 ‘세계 뇌의 날’인 22일에 앞서 21일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김 회장은 이날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진료지침’의 주요 내용이 발표된다고 소개했다. 두통회수와 강도, 만성화 위험을 감소해주는 치료법이다.

학회는 현재 두통의 양상과 치료제 복용 등을 기록해 치료효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두통 일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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