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2.26 09:25

정부 여당의 테러방지법 저지에 맞대응하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나흘째 접어든 26일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눈물'로 발언을 시작,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5시간5분 간의 토론을 마무리했다. 

전날 오후 8시55분 같은 당 신경민 의원에 이어 9번째 주자로 나선 강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이 없을 때 몸싸움하다가 사법 처리를 당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눈물로 발언을 시작했다.

앞서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에 대해 '전략공천' 선정 방침을 밝힌 상태였다.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다.

강 의원은 "이렇게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면 폭력 의원으로 낙인찍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의 4선 도전은 또 다른 의미를 가졌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이 자리가 몸싸움했던 자리가 아닌, 날을 새가면서 토론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제가 꼭 한 번 더 이 자리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말한 뒤 노래를 시작하며 5시간가량의 발언을 마무리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를 기리는 상징적 노래이자 이명박 정부 이후 공식석상에서 제창이 금지된 곡이다. 

강 의원은 2013년 5월7일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도 5·18 기념식에서 제창 순서를 없앤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이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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