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19.07.22 18:14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지로 성남시가 최종 선정됐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모 참여 4개시에 대한 공모심사위원회 심사결과 성남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지로 성남시가 최종 결정되면서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성남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e-스포츠는 그동안 컴퓨터 게임 정도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정되는 등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위상은 물론 게임 산업 전반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 등 e-스포츠를 바라보는 위상이 변하고 있다.

성남시는 게임 e-스포츠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가 발표한 올해 2월 28일자 시장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올해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매출 규모를 1조2300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청자는 총 4억5400만명, 매출은 전년대비 26.7% 증가를 예상했다.

특히 2022년에는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를 약 2조원(골드만삭스는 약 3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조사업체마다 세부 전망에 있어서는 다를지라도 e-스포츠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큰 이견은 없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난해부터 e-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육성을 위해 경기장 구축에 공모사업 및 예산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e-스포츠 종목도 다양화해지고 있고 e-스포츠 대회 개최 횟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앞으로 e-스포츠 경기장 수요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지만 북미나 중국 등에 비해 경기장 인프라, 정부의 정책 지원, 민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뒤처져 있다. 특히 e-스포츠 경기장은 서울에만 집중돼 있고 300석 이상 경기장도 마포(OGN e스포츠 스타디움), 종로(LOL Park), 서초(넥슨 아레나) 3곳에 불과해 서울을 제외한 곳에선 접근성의 한계가 있다.

e스포츠 전용경기장이 들어설 판교 테크노밸리는 게임산업 종사자가 1만6078명으로 기초 지자체 중 압도적 1위이다. 또 국내 10대 게임기업 중 7개가 밀집되어 있을 만큼 수도권내 게임산업의 최대 집적 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 인프라가 극히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2022년 3월 판교에 ‘e-스포츠 전용경기장’이 들어서면 서울에 집중된 접근성의 한계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고, 판교 테크노밸리의 게임 산업 시너지 측면에서도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조성지 결정에서 심사위원들도 서울 근교 입지, 판교의 상징성, IT·게임기업 밀집지역 등을 높게 평가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지난달 뉴스웍스와 인터뷰 때 “성남시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이 들어서는 판교의 1,2,3 테크노밸리, 분당벤처밸리, 성남하이테크밸리, 위례 비즈밸리 등을 잇는 첨단기술 산업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은 시장은 판교를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은 물론 아시아실리콘밸리의 한 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련 산업발전에 성남시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비전도 뚜렷했다.

그러나 걱정도 적지 않다. 먼저 도비 100억, 시비 150억, 민간 46억 등 총 사업비 296억원이 투입되는 만큼 치밀한 준비를 거쳐 예산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최근 WHO의 게임중독 질병코드 등록으로 관련 산업분야의 위축이 우려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성남시가 초·중등학생은 물론 성인들을 대상으로 게임중독 예방교육 등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치밀한 준비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성남시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유치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기대도 크다. 그런 만큼 e-스포츠가 명실 공히 성남 아시아실리콘밸리의 한 축이 되어 첨단기술과 문화의 보고로 인식되고 튼튼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성남시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한재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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