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순동 기자
  • 입력 2019.07.23 15:50

1990년대 초반부터 실시한 녹화사업·폭염경감시설 확대 설치 등 효과
지속적인 폭염대책으로 온열질환자 발생율도 전국 최저수준으로 급감

시장 구청장 군수 정책협의회 양산쓰기 캠페인, 아양아트센터(사진제공=대구시)

[뉴스웍스=김순동 기자] 대구시는 매년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추진해 왔다.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폭염취약계층 건강관리 및 보호와 무더위쉼터 운영, 수경시설 등 도심온도 저감시설 가동, 시원한 병입 수돗물 공급, 폭염경감시설 확대 및 도심야영장 운영 등 다각적인 폭염대책을 통해 다른 지역 보다 폭염일수, 열대야 일수 및 최고기온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명피해 최소화 

지난 5년간 폭염일수는 22일에서 40일(2018년)까지, 열대야 일수는 12일에서 26일(2018년)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폭염과 열대야 일수를 다른 지역 대도시와 비교해 보면 2011~2015년까지는 대구지역의 폭염일수가 가장 많으나 2016년부터는 합천, 영천, 전주 지역의 폭염일수가 대구를 추월하는 경향을 보였다. 열대야 일수도 2014년까지는 대구지역이 가장 많았지만 2015년부터는 강릉, 서울, 광주, 부산지역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구가 타 도시에 비해 덜 더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폭염이 극심했던 2018년의 인구 1만명당 온열질환자 발생율도 전국 평균이 0.9명인데 비해 대구는 전국 최저치인 0.49명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1990년대 초반부터 실시한 대구시 녹화사업의 효과로 보이며 또한 최근 5년간 폭염저감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폭염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폭염경감시설 대폭 확충 

대구시는 지난 5년 동안 폭염경감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2014년 대비 링포포그 61개소, 쿨루프 131개소, 그늘막 230개소, 물놀이장 14개소가 증설됐다. 차열성포장 3개소, 크린로드 2개소, 무더위쉼터도 73개소가 늘어나 현재 952개소에 이른다. 무더위 쉼터는 지역은행의 협조로 특히 경로당, 복지센터에 대폭 확대했고, 올해는 소방안전센터 50여 개소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폭염전담팀 신설 등 시 차원 대책 눈길 

대구시는 지난해 9월 18일 재난안전법 개정으로 폭염이 자연재난에 포함됨에 따라 발 빠르게 ‘대구시 폭염 및 도시열섬현상 대응조례’를 제정하고 폭염 전담팀을 신설하여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되는 추세에 맞추어 전부서(기관) 통합 폭염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각 구·군별로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못 이루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폭염특보 발효시 폭염대피소를 야간에 시범운영하고,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을 위해 ‘집안의 폭염대피소 사업’을 통해 냉풍기도 200대를 지원했다. 무더운 여름철 도심온도 저감을 위해 오후 시간대에 주요 간선도로에 살수차를 동원, 물뿌리기를 확대(2회→3,4회)시행하고 있다. 달구벌대로 클린로드시스템은 4회 가동하고, 수경시설은 22시까지 연장 가동한다.

아울러 작년에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물놀이장은 신천 물놀이장을 비롯해 총 15개소를 운영하고, 북구 신기공원과 수성구 신매공원, 달서구 대곡공원 3개소를 추가했다.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폭염을 즐기며 시원한 여름철을 보낼 수 있도록 금호강 산격대교 상류 잔디광장에 야영장을 5월 16일 개장하여 8월 29일까지 운영한다. 대구지역 야영장은 총 16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양산쓰기 캠페인

무더위에 노출되면 뇌기능이 13% 하락하고, 자외선에 의한 피부질환 발병율이 높아져 온열질환에 걸리기 쉽다. 폭염시 양산을 쓸 경우 폭염에 따른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고 온도를 7℃정도 저감할 수 있으며 체감온도는 10℃정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자외선 차단으로 피부질환이나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에 대구시는‘시민과 함께하는 양산 쓰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다음날인 5월 24일 동성로에서 중구 자율방재단과 함께 양산쓰기 캠페인을 실시했고, 시장·군수·구청장 정책협의회가 열리던 6월 18일 아양 아트센터에서도 대구시장을 비롯한 구청장들도 양산 쓰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양산쓰기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중장기 5개년 기본계획 추진 

대구시는 폭염 및 도시열섬현상 대응 조례에 따라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폭염도시에서 폭염 극복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폭염연구시설 선점을 위해 대구시 폭염종합 안전센터 건립사업 기본계획도 수립 중에 있다. 또 2021년까지 180억원을 투입해 도시바람길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클린로드 시설도 2021년까지 210억원 정도를 투입하여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최삼룡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최근 5년 동안 대구시와 8개 구·군이 적극 협조하여 폭염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시민들께서도 폭염이 자연재난에 포함되었으므로 각별히 개인 건강에 유의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폭염대비 행동요령 등을 확인하고 실천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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