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23 11:31

연세암센터 강창무 교수팀, 개복수술과 비교·분석

복강경으로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는 강창무 교수.
복강경으로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는 강창무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복강경 수술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다보니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개복수술이 좀 더 안전하고, 예후도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국내 의료진이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이 안전성과 타당성 면에서 개복수술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강창무 교수팀은 췌·십이지장 절제술에 대한 복강경 시술과 개복수술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술의 안전성은 뛰어나면서 치료성적도 우수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강 교수팀은 2012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연세암병원에서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받은 217명의 환자(기존 개복수술 113명, 복강경 수술 104명)를 비교·분석했다. 방법은 1:1 성향점수 매칭분석을 통해 인구통계학적 자료와 수술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또 100건 이상의 이전 연구결과도 검토했다.

먼저 수술 시 출혈량은 복강경 수술은 244.7㎖, 개복수술은 548.1㎖로 나타났다. 완치 정도를 판단하는 근치적 치료율은 복강경 수술 96.2%, 개복 수술은 99.1%였다.

합병증도 조사했다. 수술 후 췌장 누공합병증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 13.5%, 개복수술은 18.8%를 나타냈다. 재입원율은 복강경 5.8%, 개복 8%, 수술 후 입원기간은 복강경 18.3일, 개복 17.9일로 비슷한 성적을 나타냈다. 피부절개 부위가 작아지면서 이로 인한 후유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망률이다. 두 그룹 간에 30일과 90일 사망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십이지장 팽대부 주변에 암이 생겼을 때 이를 제거하는 표준술식이다. 복잡한 해부구조로 수술이 까다롭기도 하지만 종양 절제 후 남아 있는 잔존 췌장과 담도 그리고 소화기관을 다시 정교하게 재건해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 수술에 꼽힌다. 이런 이유로 세계적으로도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에 대한 대규모 임상경험을 발표한 의료기관은 많지 않다.

강 교수는 “복강경 수술의 장점은 작은 흉터, 통증 경감, 빠른 회복, 출혈량 감소”라며 “이 같은 최소침습 수술이 췌담도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의 임상경험을 담은 논문은 지난 8일 국제학술지 ‘Surgical Endoscop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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