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7.23 13:29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얘기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에서 벌어진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매우 책임감 있게 대응해 왔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의 홍콩시위 대응방식을 칭찬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이게 시 주석에게 매우 중요한 상황이란 걸 안다"며 "중국은 원한다면 (시위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시 주석이 매우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시 주석이 옳은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들은 최근 홍콩 행정부가 최대 200만명 이상의 시위대가 가두 시위를 벌이도록 허용한 것에 대한 평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중 세력에 의한 백색테러를 홍콩 당국과 중국 정부가 방조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도 "난 그게 비교적 비폭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내주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이 회동이 성사되면 지난달 말 양국이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한 뒤 이뤄지는 첫 대면 협상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협상을 앞두고 중국 측의 기분을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21일 밤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서 친중(親中) 세력으로 보이는 흰색 상의를 입은 남성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을 각목 등으로 무차별 폭행해 45명이 다쳤다.

홍콩 경찰은 위안랑 전철역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6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피의자들은 전원 24∼54세 남성들이었다. 경찰 당국자는 "피의자 중 일부는 폭력조직인 삼합회와 연계된 인물들로 파악됐다"면서 "달아난 공범들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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