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7.23 13:46
오션 바이킹호 (사진제공=국경없는 의사회)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국경없는의사회가 22일, 중앙 지중해에서 난민 및 이주민 수색 구조 활동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유럽 정부의 무대응을 강력히 규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달 말부터 난민구호단체 SOS 메디테라네와 협력해 수색 구조 활동을 위한 오션 바이킹운항을 시작한다.

조앤 리우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은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인도주의적 행동으로써 수색구조를 시작한다'라며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분쟁이 급속히 번지고 있고 난민과 이주민이 목숨을 잃는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에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9년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도착하는 10명 당 한 명 꼴로 사망하고 있다”라며 수색구조 활동 재개 배경을 설명했다.

해안에서의 인도주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전면 금지하는 EU 정부 정책이 2년간 지속되며, 해안에서 수많은 사망자 발생과 분쟁 중인 리비아 내 난민과 이주민의 고통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어, 활동을 재개하는 배경이 됐다.

샘 터너 국경없는의사회 수색 구조 리비아 활동 대표는 “EU 정부는 소위 유럽 이민 위기를 막고자 하면서도 지중해와 리비아에서 이러한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인도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일부러 외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중부 지중해는 세계 최대 사상자가 발생하는 이주 경로다.

올해만해도 현재까지 남성과 여성, 아동 최소 426명이 지중해를 건너던 중 사망했으며 그 중 82명은 2주 전 배가 난파돼 사망했다.

이탈리아 항구가 입항을 차단하고 EU 국가간 하선 관련 매커니즘이 합의되지 않아 상업용 선박들은 난민과 이주민 구조 수행도, 정박하지도 못한 채 해안에서 몇 주간 표류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3개월째 전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만여명이 집을 잃었고, 피난을 떠난 난민과 이주민들은 구금 센터에 발이 묶인 채 분쟁으로 인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중해를 건너 리비아를 벗어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 경로다.

샘 터너 국경없는의사회 수색 구조 리비아 활동 대표는 “국경없는의사회는 난민과 이주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나간다”라며 “난민과 이주민의 고통이 지속되는 한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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