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7.24 15:41

靑 "호르무즈 해협 안보협력 방안 계속 협의…동맹에 기반해 합리·공정한 방향으로 방위비 분담 협의"
나경원 "동맹과 우방을 업신여기는 이 정권이 자초한 위기…돌격대장식 외교가 안보에 틈을 내보인 것"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24일 청와대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23일 방한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24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들이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또한, "볼턴 보좌관은 이날 정 실장과의 만남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보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으며 방위비 분담에 대해서도 동맹에 기반해 합리·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도 만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전 미국 대사관저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나 원내대표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일본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한미일 삼각 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러시아 KADIZ 침해와 관련해서도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볼턴 보좌관과의 회동을 마친 뒤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안보 관련 우리 당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매우 의미있는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의 도발은 와해되는 한미일 삼각 공조를 파고들어 자유동맹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라며 "동맹과 우방을 업신여기는 이 정권이 자초한 위기로서 한 마디로 얼바진 정권의 얼빠진 안보정책이 빚어낸 비극적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북·중·러 공조가 긴밀해지고 있는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라는 위험천만한 카드부터 꺼내는 물불 안 가리는 돌격대장식 외교가 우리 안보에 틈을 내보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주변 열강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구한말 조선의 처절한 모습, 국제정세에 어둡고 발전을 게을리한 무능한 왕조가 망국을 막지 못한 처참한 과거가 떠오른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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