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7.24 19:25

일본 문무과학성, 도쿄대 연구팀의 만능줄기세포(iPS) 이용한 연구 승인

도쿄대의학연구소(사진: Wikipedia)
도쿄대의학연구소(사진: Wikipedia)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동물의 몸에 사람의 만능줄기세포(iPS)를 이식해 장기를 만들려는 연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 문무과학성 전문가위원회가 도쿄(東京)대 연구팀이 사람의 iPS세포를 쥐의 체내에서 배양해 췌장과 간 등 장기를 만들겠다는 연구계획을 승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동물의 몸속에서 사람의 장기를 만드는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윤리문제와 감염 우려를 들어 동물의 몸속에서 사람의 장기를 키우는 연구를 금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월에 관련 지침을 개정해 조건부로 허용한 것이다.

연구팀은 먼저 쥐의 수정란을 유전자 조작해 췌장 등 장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만든다. 그리고 수정란에 사람의 iPS 세포를 주입한 뒤 쥐의 자궁에 이식하고, 이후 새끼를 키워 출산을 시킬 계획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성공하면 이후 사람 크기의 돼지와 침팬지 등에 같은 방법으로 실험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렇게 얻은 장기는 인체에 이식해도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생각이다. 특히 췌장이 망가져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는 당뇨병 환자 치료가 첫번째 목표다.

전문위원회에선 자세한 연구계획에 대한 보고를 요구했지만 큰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8월 하순까지 정부가 정식 허가를 내면 곧 연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인간 췌장을 양에서 키운 연구를 해온 나카우치 게이코 특임교수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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